​[이슈체크] 20년 만에 제2의 벤처붐 재현…文, ‘DJ 개척정신’ 계승

김봉철 기자입력 : 2021-09-05 09:44
‘중소기업청→중소벤처기업부’ 승격…현 정부 역점 과제로 ‘준비된 벤처붐’ 완성 위해 각종 인센티브·규제 해소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한 강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정욱 TBT 대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채린 클라썸 대표,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문 대통령, 안성우 직방 대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주윤 닷 대표.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김대중(DJ) 정부에 이은 제2의 벤처붐 재현을 천명하고 역점 과제로 추진해왔다. 시작은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청’을 ‘부’로 승격시키면서 중소기업 관련 부처에 힘을 실었다.

실제 1차 벤처붐 당시에 비해 벤처기업 수는 4배가 넘는 3만8000개로 늘었고 연간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유니콘기업이 15개로 늘었고, 예비 유니콘기업도 357개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이를 ‘준비된 벤처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K+벤처(K어드벤처)’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며,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벤처기업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행사는 제2벤처붐 확산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인을 격려하고, 글로벌 벤처강국으로의 도약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선배 창업·벤처인들의 성공 노하우를 후배 기업인들이 공유하고 제2벤처붐의 지속적 확장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벤처투자자, 유니콘기업 관계자, 창업·벤처인들이 참석했고, 예비 창업자 등 70여명이 실시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벤처 1세대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2세대 안성우 직방 대표(유니콘기업), 투자자 겸 창업가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김주윤 스마트 점자시계 닷 대표(소셜벤처), 이채린 에듀테크 클라썸 대표(대학생 창업)까지 5명이 이날 강연자로 나섰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의 신규 고용은 4대 대기업 그룹의 고용규모를 앞서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벤처기업 고용 증가는 6만7000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29세 이하의 청년 비중은 37.5%에 달한다. 청와대가 관련 행사를 개최한 배경은 수치로도 설명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추격의 시대를 넘어 추월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년 전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IT 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고, 이제는 2세대 후배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있다”면서 “오늘 그 주역들, 선·후배 벤처기업인과 예비창업자, 벤처투자자들이 함께 모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더 높이 비상할 것”이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열고 있는 벤처기업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주식시장에서도, 세계시장에서도 우리 벤처기업들이 힘차게 약진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 벤처 출신 기업이 4개나 진입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는 벤처기업이 13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가 힘껏 뒷받침하겠다”면서 “창업부터 성장, 회수와 재도전까지 촘촘히 지원해 세계 4대 벤처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인 기술창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 유망 신산업 분야에 창업지원 예산을 집중하고 지역별 창업클러스터도 신속히 구축하겠다”면서 “연간 23만개 수준의 기술창업을 2024년까지 30만개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재와 자금 유입을 촉진해 벤처기업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면서 “우수한 인재 유치를 위해 스톡옵션의 세금 부담을 대폭 낮춰,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벤처투자에 대한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위험부담이 큰 초기 창업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겠다”면서 “민관 합작 벤처 펀드의 경우 손실은 정부가 우선 부담하고 이익은 민간에 우선 배분해 더 많은 시중 자금이 벤처기업으로 흘러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허용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를 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벤처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기술혁신 M&A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2000억원 규모의 M&A 전용 펀드도 새롭게 조성할 것”이라면서 “상장기업들이 펀드를 활용해 벤처기업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합리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투자 자금의 원활한 회수와 재투자를 위해 M&A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중소·중견기업의 벤처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기술혁신 M&A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벤처는 그 자체로 혁신이며 도전”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벤처 창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성장할 때, 수많은 아이디어와 가능성이 우리 앞에 현실이 돼 있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현재이자 미래인 벤처기업인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함께 선도경제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제2벤처붐의 정책 성과를 보고하면서 정부는 창업·벤처 도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글로벌 4대 벤처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기부가 발표한 ‘글로벌 4대 벤처강국 도약을 위한 벤처보완대책’은 △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민관 협력을 통한 벤처투자 시장 확대 △인수합병(M&A) 등 3대 전략으로 나뉘며 31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된다.

먼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확보, 성장제도, 글로벌화, ESG 4대 분야 지원책을 마련했다. 벤처기업의 가장 강력한 인재영입 수단인 주식매수선택권 제도의 비과세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벤처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벤처특별법 일몰기한(현재 2027년) 폐지를 포함한 전면개정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보증의 최고한도도 100억원에서 200억원까지 상향해 기술력 있는 유망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한다. 이외에도 연내 ‘글로벌 벤처펀드’ 1조원을 추가 조성해 해외 벤처투자자와의 교류 기회를 넓히고 탄소 가치평가에 기반한 기후대응보증 신설, 모태펀드 ESG 심사체계 시범 도입 등을 활용해 ESG 선도 벤처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민간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은 △모태자(子)펀드 민간출자자 인센티브 확대·벤처펀드에 현물출자 허용 △실리콘밸리식 벤처펀드 지배구조 도입 △창업초기펀드 1조원 조성 △창업기획자 부가가치세 면제 등을 지원한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기술혁신 인수합병(M&A) 보증 신설·인수합병 벤처펀드 확대 추진 △인수합병 시 세제혜택 확대 추진 △중간회수펀드 신규조성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 장관은 “많은 선배 벤처인들의 도전과 노력이 있었던 ‘제1벤처붐’의 토양에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제2벤처붐’을 만들어내면서, 오늘날 창업·벤처기업은 대한민국의 고용 버팀목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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