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없는 中 잡기" 3년 만에 中 본토 애플스토어 오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9-04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국 본토 43번째 애플스토어, 4일 후난성 창사에 오픈

후난성 창사 애플스토어가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오픈한다. [사진=애플홈페이지]


애플이 '화웨이' 없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3년 만에 중국 본토에 대형 애플스토어 매장을 연 것이다. 이번에 애플이 선택한 도시는 중국 내륙지역인 후난성 창사다. 
 
중국 대륙 43번째 애플스토어···후난성 창사에 오픈
중국 후난성 현지 언론인 소상신보(瀟湘晨報)에 따르면 애플이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후난성 창사시 최대 번화가인 우이광장 옆 IFS 건물 1층에 대형 애플스토어 매장을 연다. 중국 본토에 설립되는 43번째 대형 매장이다.

총건축면적만 895㎡에 달하는 애플스토어 설립에 투자한 비용만 3433만5000위안(약 61억원)이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공사에 돌입해 지난 7월 7일 완공됐다. 이달 예정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3 등 발표회에 앞서 문을 여는 것이다. 

현지 기자가 미리 방문해 본 창사 애플스토어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매장 정면을 유리로 처리한 커튼월을 설치했는데, 재밌는 점은 유리가 시시각각 위에서 아래로 차츰 옅어지거나 짙어지는 등 색감에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 애플스토어 중 처음 적용된 설계 방식으로, 해당 커튼월은 톈진 현지 기업이 직접 제조한 것이라고 한다.

매장에서는 다른 애플스토어처럼 각종 기기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지니어스바’,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인 '애플앳워크', 애플기기 활용법에 대한 강의 서비스 '투데이앳애플' 등이 제공된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한 후 매장을 방문해 수령하는 픽업 서비스도 운영한다. 영어·일어·한국어·프랑스어 등 외국어가 능숙한 직원 약 100명이 근무하게 된다. 
 
'新소비 도시' 창사 공략하는 애플

후난성 창사 애플 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애플 홈페이지]


3년 만에 중국 본토에 대형 매장을 설립한 애플이 창사를 낙점한 것은 창사의 소비력이 그만큼 왕성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륙지역에 위치한 창사는 GDP 1조2142억 위안(약 217조원), 인구 1000만명의 신(新)1선도시 중 하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소상신보를 통해 "창사는 소비 방면에서 품질·브랜드를 비교적 중시한다"며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적으로 후난성이 중국 전국 판매량의 2~3%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면, 애플 아이폰의 후난성 내 판매량은 이 비중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창사는 최근 중국에서 신소비도시로 불린다. 8시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는 밀크티 브랜드 차옌웨써(茶顏悅色), 기업가치만 100억 위안이 넘는 '미식계 디즈니'로 불리는 레스토랑 브랜드 원허유(文和友) 같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한 소비 브랜드는 모두 창사에서 탄생했다.
 
화웨이 없는 중국 시장 '공들이기'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미국의 제재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애플은 화웨이가 그동안 장악했던 중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7월 한 달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출하량이 전년 동비 79%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중국 토종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이 27%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7월 한 달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0.9%포인트 늘어나 20.7%에 달하며 2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오포·비보 등 시장점유율이 소폭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이달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3을 공개하면 중국 내 출하량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실종'된 지금, 샤오미가 비록 공세를 펼치곤 있지만, 4000위안(약 70만원)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애플이 독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샤오미가 화웨이 뒤를 이어 '애플의 대항마'가 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