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순회경선 개표 앞둔 與 주자들 ‘필사즉생’ 각오로 도전

황재희 기자입력 : 2021-09-03 08:00
"대세는 나", "충청 판세가 뒤바뀌고 있어"

지난 7월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오른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이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지역 순회경선 투표가 31일 대전·충남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4일과 5일 오후 각각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지역에서 순회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뒤 오후 5시부터 개표가 진행된다. 온라인·ARS(자동응답) 투표를 진행한 해당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사전‧당일 현장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각 후보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충청권 표심은 전국 표심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내 유력한 대선주자 후보로 점쳐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대세로 불리는 만큼 충청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재창출은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언뜻 보기에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냐 정권재창출이냐’를 놓고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국정농단세력의 귀환을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농단세력은 영리해져 얼굴을 바꿔 국민을 속이고 집권을 꿈꾸고 있다”며 “30대 대표를 내세워 변화의 이미지를 만들고 문재인 정부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후보로 내세웠다. 오직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로 뭉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당지지율과 대통령 지지도는 괜찮지만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보다 높은 것은 우리의 위기요인”이라며 “그래서 후보가 중요하다. 실적과 실력으로 야권 후보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하고 ‘내 삶이 바뀌겠구나’ 하는 확실한 믿음을 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충청권을 중심으로 단단한 조직력을 구비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충청에서 이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설 것이라 자평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홍기원 대변인은 지난 1일 ‘움직이는 바닥 민심, 이낙연 후보로 향한다’라는 논평을 내고 “판이 흔들리고 있다. 이낙연 후보가 경선 행보에서 보인 '준비된 후보'의 품격은 상승세에 날개를 달고 있다”며 “매일 매일 의혹이 터져 나와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리스크가 되고 있는 불안한 후보와 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 31일 당원들의 지지가 뜨겁다”며 “권리당원들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나는 이낙연을 지지합니다’라는 릴레이 게시글을 올리며 이 후보를 응원했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충북 광역·기초의원 74명과 충남 광역·기초의원 등 57명이 지지 선언을 했고 부산 광역·기초의원 중 과반인 66명의 의원들, 전라남도 의회 전 의원 108명, 강원 광역·기초의원 48명이 지지 선언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거대한 민심의 판이 ‘내 삶을 지켜주는 후보, 본선에서 이길 후보’인 이낙연으로 향하고 있다”며 “9월에 시작된 경선 반전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박용진 의원도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말 발표되는 충청권 권리당원들의 투표 결과를 두고 캠프에서 ‘아마 꼴등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저는 조직과 계파보다 더 큰 민심의 역동성을 믿는다”며 “본선 경쟁력과 중도 확장성을 바탕으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당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만들어낼 대파란의 조짐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 캠프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전 총리의 미래경제캠프 전북 공동본부장인 안호영 의원은 지난달 30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 경선이 시작되면 정세균 전 총리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경륜과 안정감, 리더십 등을 갖춘 정 전 총리는 중도 확장성이 크기 때문에 10월 10일 개최되는 최종 선출대회에서 반드시 선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낮지만, 200만명 이상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본경선은 지금과는 완전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충청지역 지지자 결의대회 ‘모여라 충청대세로’를 개최하고 “충청대세가 뒤집어졌다”며 “문재인 정부 2기 수립과 민주정부 4기 수립을 위해 추미애로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충청 표심을 겨냥해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를 위해 국토균형분권부를 신설하고 전국 5개 권역에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를 구성하겠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3~24일 전국 성인 2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발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에 따르면, 대전‧충청‧세종에서의 ​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 25.5%, 이 전 대표 23.1%, 박 의원 7.2%, 추 전 장관 6.5%, 정 전 총리 6.3%, 김 의원 0.6%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동층이 30.8%, ‘지지 후보가 없다’가 24.9%, ‘잘 모름’은 5.9%로 조사된 만큼 향후 투표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충청에서 ‘누가 더 선전하느냐’가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여기서 내가 선전이라고 하는 것은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설사 지더라도 충청권에서 30~35% 정도의 표를 얻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보다는 ‘누가 더 많이, 어느 정도를 설득할 수 있느냐’, ‘두 사람의 격차가 어느 정도 되느냐’ 하는 문제로 봐야 한다”며 “나중에 결선투표로 가게 된다면 그때는 또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오히려 주목하고 보는 것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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