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SK·카카오 계열 상장만으로 58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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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08-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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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3 미래에셋·NH·한투 선전… SK·KB도 성과

  • SK 계열사 상장으로 SK증권 30억 수익 눈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K와 카카오의 계열사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면서 주관·인수 업무를 진행하는 증권사의 수익도 짭짤하다. 특히 SK와 카카오의 계열사 상장으로 최근 증권업계가 올린 수익만 600억원에 육박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의 쏠림현상도 여전하지만, 그동안 IPO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던 중소형사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특히 빅3(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가 주도하던 대기업 계열 IPO에서 SK증권과 KB증권이 큰 성과를 거두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계열분리했지만··· SK 계열사 상장에 SK증권 '눈길'

최근 IPO 시장의 최대 고객은 SK다. SK는 지난해부터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등 3개사를 상장해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증시에서 조달했다. 이들 회사의 상장에 참여한 증권사는 총 10곳으로, 375억7629만원의 인수대가가 지급됐다.

여기서 가장 큰 수익을 거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빅3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은 세 곳의 IPO에 모두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총 73억2206만원의 인수대가를 받았다. 역시 빅3인 NH투자증권도 3곳에 모두 참여해 67억7035억원을 받았다.

의외는 SK증권이다. SK증권은 SK계열사 3곳의 상장에 모두 인수회사로 참여해 총 30억610만원을 받았다. SK증권은 곧 상장을 앞둔 SK리츠의 공동주관사로도 참여한다.

사실 SK증권은 그동안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찾기 힘든 회사였다. 하지만 2018년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IPO 시장 진출을 꾸준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았다. 대주주가 J&W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SK증권은 IPO 업무의 기본이 되는 ECM(Equity Capital Market) 본부를 신설하고 스팩상장주관 업무를 진행했다.

[표=각사 투자설명서 취합]

 
KB증권, 카카오뱅크 IPO 성공하며 내공 자랑

카카오도 급부상 중인 IPO 시장의 '큰손'이다. 특히 최근 IPO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일당백'이다. 상장 직후 곧바로 금융업계 대장주로 올라서며 기존 IPO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계기로 '미래 성장성'을 기업가치에 반영하는 것을 시장이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IPO 인수대가로 6곳의 증권사에 총 204억2040만원을 지급했다. 공동주관은 KB증권과 CS증권이 맡았다. 공동주관사는 각각 57억1771만원의 인수대가를 받았다.

눈길을 끄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초대형 IB에는 속하지만 IPO의 빅3에서는 포함되지 못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뱅크의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업계가 KB증권을 '괄목상대'하게 만들었다.

KB증권은 100조원대 몸값으로 국내 IPO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주관도 진행하고 있다. 연내에 상장이 이뤄질 경우 IPO 주관 실적 순위변화도 기대할 만하다.

KB증권의 성장도 우연이 아니다. KB증권은 올해 초 ECM본부장을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격상하고, 이어 IPO 담당 조직을 업종별로 4개로 나눠 세분화했다. 강화된 역량은 잇따른 상장주관 계약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 외에도 원스토어와 호반건설, SK매직 등의 상장주관도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SK와 카카오 등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각 증권사도 상장주관이나 인수계약을 위해 조직정비에 한창"이라며 "IPO 주관을 진행하면 향후 해당 기업의 채권발행이나 유상증자, 기업대출 등의 업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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