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홍콩주식 투자 도전기] 홍콩증시 상장 중국 기술株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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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1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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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기자는 홍콩증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을 노리고 지난해 막 주식 세계에 입성한 기자가 국내와 미국 증시를 넘어 홍콩 증시까지 넘보게 된 것이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유독 눈길이 갔다. 거의 매일 써야 하는 종목 소개 기사도 영향이 됐다. 기자의 ‘관심종목’ 리스트에는 텐센트, 알리바바, 징둥닷컴을 비롯한 홍콩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이 쌓여갔다.

그런데 마침 최근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강화 영향으로 이들 주가가 폭삭 주저앉았다. 심장이 뛰었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 아닌가 고민했다. 그러나 함부로 ‘사자’ 버튼을 누르지 못한 건 홍콩거래소의 최소 거래단위 탓이다. 중국은 모든 주식의 최소 거래단위가 100주다. 종목에 따라 100주일 때도, 500주, 1000주일 때도 있다. 그만큼 투자자금이 늘어난단 의미다. ‘주린이’이자 ‘쫄보’인 기자가 투자하기란 쉽지 않았다.

더 신중하게 종목을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정보는 많았다. 평소 각종 신문 매체를 늘 접하는 기자에게는 정보 수집이 유리한 편이기도 했다.

일단 미국증시와 홍콩증시에 모두 상장된 기업을 추렸다. 개인적으로 이 기업들이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자랑한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미국증시에서 중국 상장사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홍콩증시는 안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9년 홍콩증시에 입성했다. 나스닥 상장에 이은 2차 상장이었다.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징둥닷컴, 바이두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줄줄이 홍콩행을 택했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 그러나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의 규제 ‘표적’이 다. 올해 주가가 크게 하락해 매력도는 늘었지만, 변수가 두려웠다. 일단 패스하는 게 맞다고 봤다.

이외 바이두, 징둥, 넷이즈, 비리비리, 트립닷컴(구 씨트립), 중신궈지(SMIC) 등 다수 기업이 기자의 매수 종목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그렇다면 전기차는 어떨까.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리오토(리샹)와 샤오펑은 얼마 전 홍콩증시에 상장한 따끈따끈한 종목이다. 리오토는 지난 12일 주당 118홍콩달러로 상장했고, 샤오펑은 지난달 7일 165홍콩달러로 데뷔했다. 특히 기자는 샤오펑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미국증시에서 약 10주를 매수해 15만원가량 이득을 보고 매도했었다. 그래서인지 샤오펑과 리오토가 끌렸다. 때마침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전기차 보유 지분을 대폭 늘렸다는 기사도 봤다.

아무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침 리오토의 18일 오전 기준 주가가 110홍콩달러(1만6500원)였다. 100주 기준으로도 기자의 시드 머니(170만원 이하)에 부합했다. 고민 끝에 리오토 ‘사자’를 누르는 순간, 웬걸, 장 운영 시간이 아니란다. 홍콩거래소는 오전장과 오후장 사이 점심시간 휴장제도가 있다. 우리 시간으로 오후 1시부터 2시까지인데, 이때는 매매 주문을 접수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오후장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오후장 들어서 리오토 주가가 급등했다. 110홍콩달러를 본 터라 쉽게 ‘사자’에 손이 안 갔다.

결국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다짐으로 기자의 홍콩주식 도전 첫날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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