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넷이브이, 신용등급 'BB+' 상향··· SK 편입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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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8-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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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넷EV의 초급속충전기 제품 [사진=SK 제공]




전기차 충전기 업체 시그넷이브이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됐다. SK㈜의 인수로 인해 다소 불안정했던 재무구조의 개선과 함께 향후 사업 영역의 확대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수시평가를 통해 시그넷이브이의 제6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종전 B+에서 한 단계 상향 조정됐으며 등급 전망은 새로 부여됐다. SK그룹으로의 편입이 완료되면서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물론 향후 등급 상향도 가능하게 됐다. SK는 지난 12일 기존 최대주주였던 리오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 162만87주를 약 810억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을 통해 전환우선주 592만주를 주당 3만5850원에 인수했다.

시그넷이브이는 지난 2016년 시그넷시스템에서 전기차 충전기 제조 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설립됐다. 초급속 충전기 개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그넷이브이는 350킬로와트(kW)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의 미국 내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하며 미국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 충전기를 납품하고 있다.

다만 충전기에 국한된 사업 영역과 제한적인 시장의 성장으로 실적 변동성이 크고,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컸다. 국내의 경우 급속충전기 시장의 저변이 넓지 못해 해외 납품 물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됐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208.6%, 44.9%였으나 2019년에는 수주가 지연되며 -7.6%로 역성장이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공장 매입 등 생산 기반 확충과 특허권 양수 등 투자가 이어지며 부채비율도 2019년 172.5%, 2020년 169.3%를 유지했다.

SK의 인수로 인해 이러한 약점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SK㈜가 사모펀드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2122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SK그룹으로 편입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여 사업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자금은 약 2122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시그넷이브이의 총 자산(822억원)의 약 2.5배 가량에 달한다. 증자 이후 부채비율은 약 18.3%로 낮아졌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신규사업 추진에 사용될 전망이다. 바이오,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 중인 SK그룹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도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SK그룹의 우수한 신인도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향후 국내외 수주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SK이노베이션과 사업적 연계성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 공동연구개발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계열향 바탕의 물량 수주시에는 실적 변동성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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