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메이저급' KPGA 선수권대회, 누가 우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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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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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서요섭과 박준원(왼쪽부터)의 호쾌한 스윙. [사진=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를 대표하는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가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2021 KPGA 코리안 투어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5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에이원 골프장(파70·6971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올해로 64회째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개최된 골프 대회가 됐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았다.

대회장인 에이원 골프장 클럽하우스 진입로에는 이러한 문구가 적혀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

올해는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김성현(23)이 자리를 비웠다. 일본에서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서다. 64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고로, 최종 4라운드에서 선수들은 무주공산에 오른다. 우승자에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처럼 그린 재킷(우승자 부상)을 전년도 우승자가 입혀주는 전통은 없지만, 골프채를 쥐고 있는 한 평생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투어 카드는 5년이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CJ컵에도 출전할 수 있다.

출전했던 모든 선수가 이 혜택을 노렸지만, 2라운드 결과 69명 만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3라운드 결과 1~5위와 나머지 순위의 격차가 벌어졌다. 1위와 공동 6위의 차이는 7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역전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5명으로 좁혀진다.

현재 가장 가까운 선수는 박준원(35)과 서요섭(25)이다. 두 선수는 사흘 합계 15언더파 195타로 순위표 맨 윗줄을 양분하고 있다.

3위는 정선일(캐나다)이다. 그는 사흘 합계 12언더파 198타로 3위에 위치해 있다. 두 선수와는 3타 차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티샷 중인 박상현. [사진=KPGA 제공]


정선일의 뒤에는 4위 박상현(38)이 서 있다. 그는 사흘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쌓았다.

5위는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이원준(호주)이다.

이날 순위표 맨 윗줄로 뛰어오른 선수는 서요섭이다. 1996년 5월생인 그는 180㎝에 78㎏이다.

최근 우승은 2019년 6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다. 이번에 우승을 거둔다면 2년 2개월 만이다.

우승 당시(2019년)에는 장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BTR 장타상(303.032야드)을 받을 정도다. 서요섭은 1라운드 65타, 2라운드 64타, 3라운드 66타를 때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0% 이하였지만, 쇼트 게임이 빛났다.

박준원의 투어 첫승이자, 마지막 우승은 2014년 5월 제3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순회배를 들어 올린다면 7년 3개월 만이다.

1986년 6월생인 그는 175㎝에 70㎏이다. 코리안 투어에서는 2014년 우승이 마지막이지만, 일본골프투어(JGTO)에서는 2016년 ISPS 한다 글로벌 컵에서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박준원은 2011년부터 올해(2021년)까지 11년 동안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준우승부터 26위까지 매해 도전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 그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10전 11기 만이다. 그야말로 인간 승리의 드라마다.

정선일은 1992년 10월생으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캐나다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종전 이름은 리처드 정이다. 코리안 투어 우승은 아직 없다. 그가 만약 순회배를 품에 안는다면 생애 첫 우승이다.

올해 그는 이 대회까지 3개 대회에 출전했다. 첫 출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는 11언더파 273타 공동 15위, 두 번째 출전인 야마하-아너스K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는 공동 64위에 위치했다.

4위는 박상현이다. 1983년 4월생으로 170㎝에 68㎏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5명 중에서 우승 경력이 가장 많다. 지금까지 쌓은 우승은 코리안 투어 통산 9승이다. 최근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다.

공동 선두와는 4타 차로 출발한다. 불가능한 성적은 아니다. 그는 1라운드 67타, 2라운드 64타, 3라운드 68타를 적어냈다. 주목할 만한 점은 3라운드 통계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1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42.86%, 그린 적중률은 77.78%였다. 2라운드에서는 각각 35.71%, 66.67%로 흔들렸지만, 3라운드에서는 78.57%와 77.78%로 제자리를 찾았다. 통계를 두고 봤을 때 샷감은 찾은 것이나 다름없다.

마지막 5번째는 2년 전의 영광을 재확인하려는 이원준이다. 그는 제62회 이 대회 우승자다. 현재 우승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코리안 투어에서는 2승을 거뒀다. 이 대회 우승에 이어 지난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with 타미우스CC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그 우승으로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을 받았다. 이는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남았다. 이원준은 1985년 10월생이다. 지난해 35살의 나이로 신인상을 탄 셈이다. 키는 190㎝, 몸무게는 96㎏이다.

공동 6위는 4명이 포함돼 있다. 이재경(22), 김비오(31) 등이다. 이들은 사흘 합계 8언더파 202타를 때렸다. 선두와는 7타 차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김한별(25)과 김주형(19)은 각각 4오버파와 3오버파로 우승에서 멀어졌다.

김한별은 사흘 합계 이븐파 210타 공동 49위, 김주형은 6언더파 204타 공동 11위에 위치해 있다.

최종 4라운드가 열리는 15일은 오전 9시 첫 조 출발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50분 마지막 23조가 출발한다. 마지막 조로는 서요섭, 박준원, 정선일이 출발한다. 경기가 종료되는 시간은 18홀 종료 기준 오후 4시 정도다.

18번 홀에는 거대한 제작물이 자리했다. 선수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향해 샷을 날린다. 라운드를 마치면 한 선수는 순회배를 건네받는다. 어떠한 자세를 취하든 그것은 우승자의 자유지만, 그 모습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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