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역대 최저 밸류에이션에도 박한 증권가 평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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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8-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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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순손실 1조2000억원… 연료비 연동제 요원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역사적 저점에 다다른 밸류에이션에도 불구, 증권가의 전망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13일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13%, 16%씩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2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내리며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밸류에이션(PBR 0.2배)이 역사적 저점 수준인데도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 주가 반등은 요원하다는 평가다.

류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순손실은 이미 1조2000억원에 달하며, 현재로선 올해 배당 기대도 요원하다"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하향하며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제 기능을 상실한 연료비연동제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류 연구원은 "문제는 구조적, 순환적인 비용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 기대"라면서 "연료비연동제 등 핵심 전력요금 정책이 코로나19에 따라 작동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료비연동제 시행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이 추세적 변화를 가져오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료비연동제의 시행 여부가 단기적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순 있지만 향후 추세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작다"며 "4분기 연료비연동제 시행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3분기에 원자재가격 상승이 본격화했고, 3분기 유보 당시 '4분기엔 연료비 변동분을 조정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정부 코멘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한국전력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7648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9547억원)를 웃돌았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적자 전환은 피하지 못했다.

다만 경기 회복으로 판매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고,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으로 관련 충당 비용이 1000억원가량 환급된 데다, 미라 파워·멕시코 노르떼 등 해외 발전 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예상보다 작았다.

류 연구원은 "기약 없는 전기요금 인상 모멘텀으로 당분간 저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 나타난 연료비, 구입전력비 증가는 유가 상승 효과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REC 구입비는 유가와 관계없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론 RPS 의무비율 급등으로 인해 실적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문 연구원은 하방 리스크도, 상방 모멘텀도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한국전력이 방어주로서의 역할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BUY), 적정주가 2만6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HPS 도입으로 인한 환경비용 추가 발생, 석탄발전 관련 규제(석탄발전 총량제 도입 등)를 남은 하방 리스크로 꼽을 수 있지만, 이는 시장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단기적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게 사실이지만, 하방 리스크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한국전력이 방어주로서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2022년 이후 원전이용률 반등을 기다리는 것도 중장기적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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