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국 통화정책 완화, 국내 금리하락·물가상승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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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8-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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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제공]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가 우리나라 경제에 금리하락과 주가 및 물가 상승 등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중국 통화정책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조유정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내수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와 외환·금융시장 개방 등 점진적 확대로 향후 중국 통화정책이 우리 대중 수출 및 외화·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경로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 통화정책 변화가 대중 수출, 무역수지 등 우리나라 교역변수(무역경로)와 이자율, 주가, 물가 등 금융변수(금융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우리 대중수출을 증가시키고, 금융변동을 통한 금리 하락과 물가 상승 등을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역의 경우 대중수출에서 중간재가 70%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직적 무역통합 경로를 통해 강하게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부문에 있어서는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의 재조정과 환율 및 금리차 변동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를테면 중국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절상되고 자산 수익률이 높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금리가 하락하는 식이다. 국내 금리 하락으로 기업의 미래수익 현재가치가 높아질 경우 글로벌 투자자금의 우리주식시장 유입으로 주가는 올라가게 된다. 또 중국의 원유 및 원자재 수입 증가로 국재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국내 소비와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국내 물가 상승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은은 아울러 중국 통화정책이 선별적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한 취약부문 유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민은행이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금리와 지준율을 낮추긴 했으나 과거와 비교해 금리 조정은 적었고 지준 정책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또 선별적 유동성 지원 전략을 채택해 부동산으로의 자금유입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강화했다는 점, 영세 중소·민영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와 중앙은행증권스왑을 통한 은행 자본확충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중국 내 소비·투자 확대로 우리 대중 최종재 수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무역경로 중 소득수요 경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중 간 금융연계성이 심화되면서 중국 경기 변동 및 투자자금 흐름 변화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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