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도마 황제’ 신재환 “여서정 덕분에 기량 발휘…지분이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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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8-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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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의환향' 신재환·여서정 인천공항서 인터뷰

'도마 황제'로 등극한 신재환(23·제천시청)이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서정(19·수원시청)의 지분이 70% 이상"이라고 치켜세웠다.

한국 체조 사상 두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신재환과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50)에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 등 도쿄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한국 체조 대표팀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신재환은 "지금은 (금메달이)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렇게 나와서 사진도 찍고 환영해주시니까 기분이 좋다"고 밝게 웃었다.

신재환은 마중 나온 아버지를 꼭 껴안았다. 그는 "항상 모자라고 철없고 많이 잘 못 해 드린 아들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더욱 효도하는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체조 사상 두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신재환(왼쪽)과 아버지에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신재환은 지난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얻어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동점일 때엔 1, 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는 타이브레이크 규정에 따라 신재환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신재환은 생애 첫 올림픽 참가임에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을 펼쳐 2012년 런던 대회에서의 양학선(29·수원시청) 이래 한국 체조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신재환은 "(여)서정이가 '오빠 꼭 잘해'라고 하길래 서정이에게 (올림픽 메달의) 기를 좀 달라고 했고, 서정이와 주먹을 부딪치며 기를 받았다"면서 "아마 그게 결선에서 70% 이상 정도의 심적 안정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여서정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대회를 앞두고 하루에 뜀틀을 80회 이상 뛸 정도로 한 부단한 연습이 뒷받침된 것은 물론이다. 그는 "평소 하던 대로 하면 왠지 후회할 것 같아서 평소 하던 것보다 조금 더 강도를 높여서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재환은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은 포스코그룹으로부터 2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일단 집에 빚이 좀 있어서 그걸 좀 청산하고 나머지는 저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의 휴식기간에 사흘은 많이 먹고 나흘은 푹 자려고 한다"며 "올해 남은 목표가 하반기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인데, 잘 쉬고 나서 충분히 기력을 회복한 다음에 훈련에만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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