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떨어지는 국채금리 어지러운 금융시장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1-08-03 14:57
미국 국채 수익률 약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5%까지 떨어졌다. 최근 한달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7%가 넘게 하락했다. 물가상승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채 금리의 하락세는 금융시장의 혼란을 더하고 있다.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국채 금리 하락의 이유로는 크게 2가지가 꼽힌다. 수급 변화와 안전자산 선호 강화다. 

지난달 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스탠딩레포 기구를 도입했다. 연준이 장기 국채를 담보로 해 단기로 자금을 빌려주는 기구다. 이를 통해 연준은 긴축발작을 막고자 한다.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들어갈 경우 시장에 유통되는 장기물 국채가 크게 늘어날 위험이 있다. 그렇게 되면 매물이 쏟아지면서 금리가 급격하게 치솟는다. 그러나 미국 국채를 담보로 잡고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면, 국채의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유예 종료도 국채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지난 1일 미국 정부의 부채는 한도를 초과했다. 때문에 재무부는 국채 발행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의회가 한도 조정에 나서기 전까지 재무부는 현금 잔고에 있는 돈을 쓰는 방법 등을 사용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처럼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예상을 밑도는 경제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 역시 안전자산으로 기울고 있다. 2일 발표된 구매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PMI는 59.5를 기록했다. 이는 6월의 60.6보다 낮아진 것이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위축을 뜻한다. 델타 바이러스 변종의 확산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7일 동안 하루 평균 7만2000명 이상의 새로운 신규확진자가 생겨나고 있다. 올해 2월 이후 최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앞서 CBS에 출연해 델타 변이 확산이 미국 고용시장 회복을 늦출 수 있다고 보았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살짝 완화되고 있다. 6월 미국 근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 올랐다. 그러나 다우존스의 예측치 3.6%를 밑돌았다. 
 
한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이 일시적인 수급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금융정보업체 QUICK의 7월 채권시장 관계자 조사를 인용한 데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금리하락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해당 조사에서 무려 62%에 달하는 응답자가 수급동향을 금리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과 과잉유동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52%, 47%였다. 

단기적으로 금리가 하락세를 기록할 수는 있지만, 연준이 출구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미국 금리는 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QUICK의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은행과 증권사 등 채권 시장 관계자 1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119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한편,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채 가격 상승은 주식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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