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미 GDP 부진에 '비둘기 연준' 기대감↑...3대 지수,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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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3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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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3.60p(0.44%) 상승한 3만5084.5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51p(0.42%) 오른 4419.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8p(0.11%) 상승한 1만4778.26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부동산 -0.2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91% 등 2개 부문을 제외한 9개 부문이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84% △필수소비재 0.57% △에너지 0.93% △금융 1.07% △헬스케어 0.19% △산업 0.77% △원자재 1.08% △기술주 0.48% △유틸리티 0.2% 등이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2분기(4~6월) 미국의 GDP가 연율 기준 전 분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 확정치는 6.4%에서 6.3%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매달 해당 분기의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3차례로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앞서 로이터는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를 무려 8.4%로 집계하며,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과정에서 2분기 미국 경제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날 GDP 지표가 예상을 밑돈 것에 대해 금융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인내심 있는 기조를 정당화시켜준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돌입과 긴축 전환 일정을 조정하고 '비둘기적인 태도(통화 완화 정책 선호)'를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약화시켰다.

2분기 미국의 GDP는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GDP 지표는 물론, 물가 지수를 적용한 실질 GDP 지표 모두에서다.

미국의 노동시장 역시 시장의 예상보단 더딘 속도지만, 여전히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0만건이라고 밝혔다. 전주보다 줄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8만명보다는 높았다.

이에 대해 이트레이드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 전략 부문 상무이사는 "GDP 수치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성장이 어쩌면 정체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한 새로운 공포와 함께 강한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상황, 노동력 부족, 주택시장 둔화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진단했다.

로웬거트 상무이사는 이어 "실망스러운 실업수당 지표 역시 고용시장이 회복하려면 갈 길이 남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설득력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은 주요 기술기업들은 일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의 주가는 0.84%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의 2분기 순매출은 1130억8000만 달러(약 129조6462억원)로 1년 전(889억1000만 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월가 기대치인 1152억 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15.12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부진한 실적에 아마존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4.9%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페이스북의 주가 역시 4% 이상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대폭 강화하는 기조를 시행하면서 매출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4500만주를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3.14% 내렸다.

니콜라의 주가는 트레버 밀턴 창립자가 미국 연방검찰에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에 15% 이상 하락했으며, 온라인 주식 중개사인 로빈후드는 기업공개(IPO) 후 뉴욕증시 첫 거래일에서 공모가 대비 8% 이상 급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계속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는 낙관적인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는 현재까지 S&P500지수에 편입한 기업 중 195곳이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들 중 91%가 월가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집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19% 내린 17.36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금값 모두 상승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8% 오른 7078.4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0.45% 상승한 1만5640.47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37% 높아진 6633.77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33% 오른 4116.77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3달러(1.7%) 상승한 배럴당 73.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2달러(1.61%) 오른 75.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원유시장은 기대감을 높이는 모양새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더욱 강해질 경우 국제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WTI 가격은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배럴당 60달러 중반~70달러 중반 사이의 박스권을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값은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의 요인으로 2%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31.20달러(1.7%) 상승한 온스당 1835.8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한 달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한때 0.43% 하락한 91.85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91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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