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역대급 실적]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 3년…코로나 위기에도 ‘2021 최고의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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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7-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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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상반기 영업이익 3조원 육박…디스플레이ㆍ이노텍도 호실적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3년, 그룹 내 전자계열사가 ‘역대급’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이 주요 계열사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펜트업(수요 분출)이 1년가량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 컴퓨터를 비롯한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완제품을 만드는 LG전자의 생활가전부문은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미국 월풀을 누르고 글로벌 1위 가전기업에 올라선 가운데 LG 계열사 중 가전에 포함되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이노텍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외부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구 회장의 리더십이 더해져 LG전자가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구 회장은 이번 상반기가 마무리된 시점인 지난달 29일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LG 제공]
 

LG전자, 상반기 영업익 2.9조원...역대 2분기 최대 매출 경신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17조1139억원의 매출과 1조1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 발표된 LG전자의 실적은 여러 의미에서 고무적이다. 우선 LG전자는 역대 2분기 매출액 가운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 2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LG전자는 상반기 매출액 34조9263억원, 영업이익 2조8800억원으로 각각 역대 반기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또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약 1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월풀(상반기 매출 약 11조9000억원)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올 2분기 사업본부별로는 H&A사업본부가 6조8149억원의 매출과 65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6.8% 확대됐다.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운 기록이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컬렉션’이 선전한 게 사업본부 전체 실적 개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게 펜트업 수요와 맞아떨어지며 소비자들이 집 안의 모든 제품을 오브제컬렉션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워시타워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등 11종의 제품군으로 시작한 LG 오브제컬렉션은 올해 △에어컨 △청소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을 더해 총 15종으로 확대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판매가 실적을 견인한 HE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4조426억원의 매출과 33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79.1%, 216.4% 늘어난 수치다.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전체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가 차지한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제공]
 

4개 분기 연속 흑자 LG디스플레이, 올레드 대세화 노린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2분기 OLED를 포함한 TV 부문 매출 확대, IT 부문 호실적 등의 영향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9656억원, 영업이익 7011억원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2분기 5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합계 13조84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38.1% 확대된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상반기 1조2241억원을 기록, 1조원을 돌파했다. 87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다.

LG디스플레이 호실적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과 대형 OLED 패널이 이끌었다. 특히 대형 패널은 2분기 매출의 38%를 차지하며 직전 분기(31%)보다 7%포인트 비중을 늘렸다.

부가가치가 높은 TV용 OLED 패널 매출 확대는 수익성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거쳐 중국 광저우 공장에 월 3만장 규모의 TV용 OLED 패널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그에 따라 내년 1000만대, 내후년 1100만대 규모의 TV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OLED(POLED) 분야에서 전반적인 내부 역량이 향상돼 사업 운영의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물량 확대와 신모델 준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고수익 제품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분기 양호한 실적은 LCD 시황 호조뿐 아니라 OLED 사업 정상화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OLED의 성과 개선을 가속하고 LCD는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 창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1에서 공개한 투명 OLED 시연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전장’ 시동 거는 LG이노텍...영업익, 전년 대비 178% 확대
LG이노텍 역시 2분기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제품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2조3547억원의 매출과 15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9%, 178.3% 늘어난 규모다.

매출 증가는 지난해 2분기보다 67% 확대된 1조5541억원의 매출을 올린 광학솔루션사업이 주도했다.

트리플 카메라와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수요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꾸준하게 이어진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판소재사업은 3612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이 매출 확대를 이끌고 TV 판매 호조로 인한 디스플레이용 칩온필름(COF), 포토마스크 등도 힘을 보탰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통신모듈 등 전기차·자율주행차용 부품이 실적을 이끈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0% 확대된 32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자재 수급 이슈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수주 건전성 제고 등 지속적인 내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LG이노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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