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는 낯선 신용등급 `A+'…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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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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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용평가사로부터 중상위권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초격차'로 대변되는 삼성 그룹에 낯선 신용등급이다. 이는 신용등급 평정 체계가 과거 10년을 반영해 등급을 책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위해 다음 달 3000억원 이상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받은 A+ 등급은 삼성 그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A+ 등급은 전체 등급 중 넓게 보면 10개 등급 중 3번째이고, 좁게 본다면 11개 등급 중 5번째다.

회사채의 장기 신용등급은 AAA부터 D까지 10개 등급이 있으며 +,-를 통해 등급 내에서도 상하를 가른다. 그중 A등급은 3번째에 위치한다. 하지만 투기등급 채권은 무보증 회사채 시장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BBB-등급 이상은 투'자'등급으로 그 아래(BB+)부터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투자등급 안에서만 보면 A+등급은 전체 11개 등급 중 5번째 등급으로 중위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AA-이상의 상위권 채권들은 우량채권으로 분류돼 우량채권형 펀드의 구성물이 되기에 A+와 AA 등급 차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크다.

이전까지 한국신용평가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회사채 중 비우량채권은 없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 그룹 중 삼성물산,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데, 3곳의 계열사 모두 'AA+/안정적'이다. 민간 기업 중 AAA 등급인 기업들이 대형 금융 지주사와 KT, SK텔레콤 정도임을 고려할 때 최상위권 수준이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신용등급이 없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곳간이 워낙 풍부해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등급을 부여한다면 AAA는 당연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이 `우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 받은 까닭은 정량 평가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은 각 요소(Factor)별로 세분화된 평가 지표의 등급을 가중평균해 산정한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용등급에 마이너스 요인은 수익의 안정성과 회사의 업력이었다.

특히 수익의 안정성은 뒤에서 2번째 등급으로 평가됐다. 수익의 안정성은 과거 10년간 영업적자 횟수, 누적된 영업이익률 등이 반영되는데 2017년 이후 흑자로 전환되기 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앞으로는 신용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실적이 차례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의 과거 실적에는 2011년이 빠지고 2021년이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향후에도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내에서 우수한 시장지위와 사업 경쟁력을 갖춘 가운데 3공장 가동 이후 외형 및 수익성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수주물량을 고려할 때 수익창출력 향상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회계 처리 위반으로 최종 결론이 나더라도 양호한 수준의 재무지표 유지가 가능하고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회계 처리 위반 이슈 이후에도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안정적으로 거래를 유지하는 등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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