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사격 금메달 딴 포루기가 테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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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7-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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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씹는 자바드 포루기[AP=연합뉴스]


자바드 포루기(이란)가 자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하 도쿄올림픽) 사격 부문 남자 10m 공기권총 결승에서다.

포루기는 결승에서 244.8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은메달과는 6.9점 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부문에 출전했던 '사격 황제' 진종오(42)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진종오는 도쿄에서 한국인 최다 메달에 도전했지만, '노메달'에 그치며 귀국했다.

금메달을 축하해주고 끝날 이 일이 4일이 지난 28일 화두로 떠올랐다.

그가 이란혁명수비대(IRGC) 일원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미국은 2007년 IRGC의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 부대를 테러 지원 조직으로 규정한 바 있다.

IRGC는 한국과도 분쟁이 있었다. 지난 1월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이들에 의해 억류됐다. 억류가 해제된 것은 3달 뒤인 4월이었다. 당시에 청해부대가 파견되는 등 분쟁이 격화됐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포루기는 데일리 와이어 등을 통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시리아에 간호사로 파병돼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이란 인권운동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포루기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포루기가 IRGC 일원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 IOC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포루기가 첫 올림픽 무대에서 남자 공기권총 금메달을 땄다"고 축하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유나이티드 포나비드는 이란 인권운동을 하는 스포츠 선수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예루살렘 포스트를 통해 "포루기에게 금메달을 주는 것은 이란 스포츠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참사"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귀국한 진종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일본 내에서는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위험했다"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 테러범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말도 안 되는 일만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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