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코로나 조업규제로 신음중인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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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하타 아이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7-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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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탄한 신차수요 그나마 위안... 반도체 부족으로 출고지연 우려도

[UMW토요타는 '온라인 쇼룸' 기능을 강화해, 록다운 휴업기간 중에도 일정 주문을 받고 있다. (사진=UMW토요타 공식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조업규제 조치로 자동차 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8월까지 조업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최근 감염 확산세를 감안하면, 8월 재개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신차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은 위안거리지만, 반도체 부족과 록다운(도시봉쇄) 장기화로 출고지연 등이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과정을 4단계로 제시한 '국가회복계획'에서 자동차 업계는 3단계 이후에나 생산과 판매를 전면 재개할 수 있다.

감염확산세 개선으로 사실상 록다운 상태인 1단계에서 2단계로 이행하는데 성공한 클란탄주, 트렝가누주, 파항주, 페락주, 프를리스주, 피낭주, 사바주, 사라왁주 등 8개주에서는 최대 80%의 종업원들이 출근해 자동차 생산조업에 임할 수 있으나, 사바주를 제외한 7개주에서는 판매활동이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최대 공업지대인 수도권 지역은 아직도 1단계에 머물러 있어,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장 난기운전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무히딘 야신 총리가 26일에 밝힌 새로운 기준에 의하면, 1단계에서 2단계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하루 신규감염자 수가 인구 10만명 당 12.2인 미만"이 되어야 한다. 최근, 약 1만명의 신규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수도권에서 이와같은 이행기준 달성까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말레이시아자동차협회(MAA)는 지난주, 6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록다운 조치로 업계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졌으며, 동시에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심리 악화를 고려해, 올해 신차판매대수 예측을 기존 57만대에서 5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다만, 이 수치도 8월까지 자동차 생산·판매가 허용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

말레이시아 산업개발금융(MIDF) 계열 싱크탱크 MIDF 리서치는 26일자 보고서를 통해, 연간 판매대수를 55만대로 예측했다. 자동차협회보다는 낙관적인 판매 예측이나, 이 수치도 8월까지 조업재개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업계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지 증권사 JF아펙스의 제이덴 탄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도 NNA에, "6월 이후 조업중단으로 연간 신차판매대수가 5~7% 하락할 것"이라며, 판매대수 예측을 51만 5000~55만대로 하향 수정했다고 밝혔다.

■ 판매세 감면 등은 호재
전망이 불투명한 자동차업계에 유일한 호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신차수요가 아직 탄탄하다는 것. MIDF 리서치는 "(현재) 각 제조사들은 2~4개월분의 수주잔고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 1위 업체인 국민차 제조사 페로두아와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제조·판매사인 UMW토요타모터를 산하에 두고 있는 UMW홀딩스는 26일자 성명을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록다운으로 소비자의 구매경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온라인 판촉활동을 강화한 결과, 쇼룸 영업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일정량의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재연장된 신차 판매세 감면조치와 "여행 등의 오락활동이 금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수입이 안정된 층은 돈 쓸 곳을 찾고 있다"(일본계 자동차 제조사 간부)는 측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계에서는 록다운 실시 이전부터 생산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조업중단 장기화까지 더해져, 판매세 감면조치가 종료되는 연말까지 차량출고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와같은 생산지연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업계는 조기 조업재개 필요성을 계속 주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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