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⑱ 방송가 덮친 코로나... 방역 수칙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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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7-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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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자부터 스태프까지 확진 사례 속출, 생방송 돌연 결방하기도

  • 촬영 현장 방역 수칙 미흡 비난 받지만... 방송계 "최선을 다하는 중"

  • 방송계 백신 우선 접종 요구 논란... 당국 "시행 어렵고 방역 강화할 것"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18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을 방문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코로나19 방역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1년 6개월을 넘어서면서 일부 방송에 출연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익숙한 광경이 됐다. 하지만 방송가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로부터 타격을 받았다. 촬영 현장은 특성상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어려워 예외사항에 해당하지만,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코로나 확산세에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각종 프로그램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와 출연자 사이에 확진자가 속출하는 중이다.

지난 16일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제작진은 시즌2 촬영에 참석한 김요한, 박태환, 이형택 등 출연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예정된 녹화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중 이형택 전 테니스 선수는 확진 판정을 받고 KBS 도쿄올림픽 해설위원에서도 하차했다.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아 생방송이 결방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지난 22일 KBS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한 김재원 아나운서는 “21일 아침 기술 스태프 중 한 명이 확진됐다는 소식을 접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결방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방송 현장은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 출연진과 스태프가 밀집하고 출연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눠 방역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5월 MBN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킹’ 스태프 중 확진자가 나와 녹화에 참여한 모두가 코로나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자 60여명과 청중단 70명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녹화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됐다.

코로나가 방송가를 휩쓸고 있지만, 업계는 이미 최대한 방역을 신경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집합금지 관련 방역 수칙에서 촬영 현장은 열외돼 불안하기도 하다. 촬영 전 오디오, 카메라 등 각 팀에 자가 검사 키트를 나눠주고 현장에서 명부를 작성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출연자가 방송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 특성상 위험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생계와 연결되는 문제라 더 철저히 소독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방송가에는 백신 우선 접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TV조선 측은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 요청'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은 입장을 통해 “방송 제작 현장의 안전 문제가 절박함을 전달하고, 출연자들과 방송종사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방송을 통해 위로를 받는 시청자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송 관련 백신 우선 접종에 대해 ‘특권’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국내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익 목적이 아닌 상업적인 방송에까지 백신을 공급하자는 주장은 '새치기' 논란을 만들기 충분했다. 논란이 일자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개별 대상군 접종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대신 방역 당국은 촬영 현장에 대한 감염 위험성을 인정하고 방역 강화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보고한 ‘방송업계 방역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방송 출연자는 촬영 전 자가 검사 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권고받는다.

또한 각 현장에서는 지정된 방역 관리자가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발열 체크 등 출입 관리를 맡는다. 스튜디오 촬영 시에는 주기적으로 환기와 소독을 병행해야 한다.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업자는 위반 수위에 따라 향후 정부가 지원하는 제작 지원사업에서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제작 현장은 업무 특성상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므로 보다 철저한 방역 관리가 중요하다. (수도권) 4단계 기간은 방청객은 최소화하며 방청객도 최대한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력을 줄이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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