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순자산 5.1억원…부동산·주식 오르니 자산도 11%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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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7-2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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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통계청, 22일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발표

  • 지난해 국민순자산 1경7722조···“빚도 늘고 주식·집값도 늘었다”

16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섞여 있는 서울 강북지역 주택가 모습.[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5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택 등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민들의 순자산이 11%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급등 속 토지자산 가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지난해 국민순자산 1경7722조원···“빚도 늘고 주식·집값도 늘었다”

2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순금융자산+비금융자산)은 1경772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6%(1094조원) 증가했다. 국내총생산(명목 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은 9.2배로 1년 전(8.6배)보다 상승했다.

국민 순자산 비중은 비금융자산이 전체의 97.1%(1경7215조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7.4%(1186조3000억원) 확대된 것이다. 금융자산과 부채를 포함한 순금융자산(2.9%)은 1년 전보다 15.4% 감소한 50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지난해 해외 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대외금융자산 증가에도 국내 주가상승 등 영향으로 대외금융부채가 더 크게 늘어나 전체 금융자산에서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면서 "반면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1년 전인 2019년 말(4억6297만원)과 비교해 10.6% 상승한 것이다. 가구당 순자산 산출 기준이 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순자산은 11.9% 늘어난 1경423조원으로 파악됐다. 그 증가율은 2019년(6.8%)보다 높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가계 자산 구성 비중을 살펴보면 주택이 42.8%(5344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 역시 19.4%(2419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보유한 자산 가운데 주택과 부동산 비중만도 62%에 이른다. 이어 현금과 예금(15.8%, 1968조원), 지분 및 투자펀드(7.9%, 986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의 금융부채 증가에도 자산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순자산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택 상승폭은 전년도 324조6000억원에서 2020년 616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손 팀장은 "(가계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주택 비중이 2015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는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비중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 상승’ 속 토지자산 가치, 국내 GDP 대비 5배···역대 최대

또 부동산 상승 속 지난해 토지자산 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5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명목 GDP가 전년 대비 0.4% 늘어난 반면 토지자산이 10.5%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토지자산은 9679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7조 원(10.5%) 확대됐다.

국내 주택 시세를 모두 더한 주택 시가총액(명목 기준)은 5721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주택 시가총액은 2000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뒤 2006년 20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9년에는 5000조원을 첫 돌파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도 심화됐다. 2019년 기준 수도권의 토지자산 증가율(7.1%)은 비수도권 지역 증가율(5.8%)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토지자산의 수도권 비중 역시 전년 56.9%에서 57.2%로 높아졌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도는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완화된 것으로 보였으나 2018년 이후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이 매우 두드러졌던 해"라며 "이같은 부분이 자연스럽게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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