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 출토' 공평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유적 전시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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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7-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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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m에 달하는 배수로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명해 사용한 금속활자도 출토

  • '공평 룰'로 기부채납 받고 인센티브 제공해 전시관 건설

전시관 조성 예상 사진. [사진=서울시 제공]



앞서 정비사업 진행 중 다량의 유물이 나왔던 종로구 공평동에 국내 최대 규모 유적 전시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공평동에 국내 최대 유적 전시관을 조성하는 정비계획안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적 전시관의 위치는 종로구 인사동 87번지 일대로 공평동 제15‧16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이다. 전시관 규모는 총면적 4745.1㎡로 이는 도심 내에 있는 육의전 박물관(505㎡)의 9.4배, 서울 시청 내 군기시 유적 전시 시설 882㎡의 5.38배, 공평 유적 전시관 3818㎡의 1.25배에 달하는 큰 규모다.

앞서 공평동 제15‧16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은 2019년에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 시범 사업’으로 선정됐다. 사업 진행 도중 해당 지역에서는 배수로와 옛길, 주거지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매장문화재가 발굴됐다. 또한 최근에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동국정운식 표기가 반영된 금속활자와 천문시계, 물시계 등 조선의 과학적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많은 금속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길이가 100m에 달하는 배수로는 조선 초기에 만들어 1900년대까지 이용한 배수로로 도성 내 배수 체계가 거의 훼손 없이 보전돼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수로를 따라 북측에서 확인된 16세기의 건물지 등의 유구(遺構)는 조선전기 대지의 형태와 대지 내부에 조성된 건물의 배치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구란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의미한다.

또한 16세기 매장문화재 이전 작업 중에 발견된 1600여 점의 금속활자는 조선 전기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인 동국정운식 한글 금속활자를 비롯해 '갑인자'로 추정되는 한자 금속활자라고 예상된다. 발굴한 금속활자는 제작된 시기와 사용한 시기로 보았을 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명해 사용한 금속활자다.

이 밖에도 그간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주야간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 물시계의 부품인 주전(籌箭) 등의 실체가 최초로 발굴됐다. 승자총통과 동종도 나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발굴 유적에 대한 전면(이전) 보존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라 서울시는 애초에 결정된 정비계획을 변경하고자 '공평 룰'에 부합하는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했다. 해당 정비계획 변경 주요 내용은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전하는 유적 전시관을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것이다. 아울러 전시 시설 공공 기여에 따른 인센티브로 애초 계획됐던 높이 70m, 용적률 803%를 높이 104m, 용적률 1052%로 완화한다.

공평 룰이란 문화재 전면 보존 시 공공은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민간은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존 후 기부채납을 하는 민관 협력 방식의 '보존형 정비사업 모델'이다. 2015년 공평동 1,2,4지구(공평 도시유적전시관)에 최초 적용됐다.

전시관은 유구가 발굴된 처음 위치인 신축건물 지하 1층 전체에 조성한다.

서성만 균형발전본부장은 "발굴된 역사유적과 유물들이 도심 상업 가로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역사 문화 도심에 걸맞은 도시 공간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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