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점에 주가하락 겹쳐···HMM 하반기 M&A 가능성 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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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7-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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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실적이 올 하반기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주가도 다소 낮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직 HMM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나 시장에서는 하반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22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었던 1조193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단기적으로 HMM의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HMM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선복 부족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선복 부족 현상이 차츰 해소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M&A 시장에서는 HMM이 올 하반기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HMM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고점 수준에 도달한 실적을 바탕으로 민영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주가 흐름도 HMM의 매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5월 28일 5만1100원에 달했던 HMM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4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개월 만에 주가가 18.2% 줄어든 수준이다.

M&A 시장에서는 실적이 좋더라도 주가가 너무 높게 형성될 경우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대주주(매도자)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주가가 다소 낮은 편이 M&A 성공에 유리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HMM이 올 하반기에 민영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표면적으로 HMM 매각에 대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달 중순 HMM의 매각에 대해 "매각 계획은 다른 고려 요소까지 포함하면 단계적인 방법으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산업은행이 HMM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HMM을 조만간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CB 전환을 통해 HMM에 대한 지분율을 경영권을 차지하는 데 유의미한 수준인 25.9% 수준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운임 급등으로 HMM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주가도 다소 낮아진 상태"라며 "민영화에 적기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산업은행이 최대한 신속하게 HMM의 매각을 추진해야 할 상황 같다"고 말했다.
 

[사진=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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