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즉답 피한 양국 차관..."외교당국 간 의사소통 계속"

박경은 기자입력 : 2021-07-21 17:19
최종건 차관, 한·미·일 3국 협의 계기 모리 차관과 재차 회동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이 21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사진=연합뉴스]

한·일 외교차관이 21일 한·미·일 3국 외교차관협의 계기에 재차 만났지만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및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3자 협의를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질문에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고, 말씀드린 대로 4년 만에 한·미·일 차관급 협의가 복원된 날"이라며 "더 이상의 메시지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최 차관은 "이 시기에는 상호 간의 공통점을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리 차관도 말씀하신 대로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양국 당국이 쌓아온 성과를 토대로 보다 진전된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앞으로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이에 대해 양국 외교당국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차관이 여러모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한·미·일 차관 협의가 도쿄에서 복원됐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방향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모리 차관 역시 "오늘은 한·미·일 3자 협의였다"며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최 차관과는 어제 얘기한 대로 앞으로도 한·일 관계를 다시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이를 넘어 이 3자 협의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양 차관은 전날 오후 도쿄에서 양자 회담도 진행했다. 이번 양자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 계기 방일이 끝내 무산된 직후 열려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회담을 추진했지만 일본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와 협의 막판에 터진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막말 파문 등으로 끝내 방일을 포기했다.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한국 기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를 가리켜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후 최 차관은 17일 오전 외교부 청사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더해 최 차관은 전날 모리 차관과의 양자 협의에서도 소마 공사의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에 대해 일본 측에 항의하고 조속한 시일 내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이날까지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정기 인사이동 형식으로 소마 공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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