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2021년은 5G 전환점"…美 이통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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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7-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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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경제가 정상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5G 보급에도 속도가 붙으며 통신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통신업계에서는 올해를 '5G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16일 CNBC, 피어스와이어리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5G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버라이즌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다.

베스트베리 CEO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해제되며 사람들이 5G를 사용할 수 있는 도시로 돌아오고 있다"며 "더 많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5G를 채택하는 현상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쓰면 '공짜폰' 드려요"…마케팅 경쟁
고가 모델에만 집중돼있던 5G 스마트폰은 최근 중저가 기기가 출시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공짜폰' 마케팅까지 나서며 5G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버라이즌은 2, 3위 사업자인 AT&T, T모바일 등 경쟁사의 뒤를 따라 새 5G 스마트폰 구매 비용으로 최대 800 달러(약 89만원)까지 지원하는 파격적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AT&T는 아이폰 교체 시 기존 휴대폰을 반납하면 최대 700 달러(약 80만원)를 보상하는 공격적인 프로모션 방안을 들고 나왔다. 이 결과 AT&T는 올해 3월까지 가입자 약 140만명을 확보했다.

T모바일은 지난 4월 5G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24개월 약정 조건으로 T모바일 후불 요금제 사용 시 기존 휴대폰을 반납한 고객에 삼성전자의 갤럭시A32 5G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기기만이 아니다. 요금제 경쟁도 치열하다. 주요 이통사들은 속도 제한을 푸는 무제한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빠른 속도라는 5G의 강점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게 하면서 초기 시장에서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AT&T는 T모바일에 이어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장 비싼 무제한 요금제인 '언리미티드 엘리트'에서 사용량 한도를 없앤다.

AT&T는 과거 언리미티드 엘리트 가입자가 100GB 이상 데이터를 사용하면 속도 제한을 걸었다. 이를 해제한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T모바일은 신규 LTE·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마젠타 맥스'를 출시했다. 기존 T모바일의 무제한 요금제는 일정량의 데이터를 모두 쓰면 속도 제한을 걸었으나 신규 요금제는 속도·데이터양 제한을 모두 풀었다. 저렴한 기존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마젠타 맥스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장려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버라이즌은 아직까지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았다. 버라이즌의 가장 비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겟 몰 언리미티드'는 월 50GB 이상 사용 시 일시적으로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IT 전문매체 라이트리딩은 "사업자들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세 통신사는 소비자에게 자신이 5G의 선두주자임을 확신시킬 수 있는 마케팅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시장 구도 뒤집힐까…3위의 5G 반란
미국 이통사의 5G 선점 경쟁이 치열한 것은 LTE(4G)까지 굳어졌던 그간의 시장 구도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3위에 머물던 T모바일은 가용성과 다운로드 속도, 업로드 속도 등에서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가입자를 유인하고 있다.

최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발표한 '5G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T모바일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87.5Mbps를 기록했다. 버라이즌과 AT&T는 52.3Mbps로 동점이다.

5G 업로드 속도는 T모바일이 15.1Mbps, 버라이즌이 14.2Mbps, AT&T가 8.8Mbps를 기록했다.

T모바일의 가용성은 36.3%로 나타났다. AT&T는 22.5%, 버라이즌은 10.5%다. 가용성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 중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비율을 의미한다.

프란체스코 리자토 오픈시그널 연구원은 "T모바일 사용자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 4월 5G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비해 16.3Mbps, 1월 5G 보고서에 비해 29.4Mbps 증가했다"며 "주로 중대역 5G 주파수 배포에 힘입어 증가한 것"이라며 "T모바일은 스프린트와의 합병의 일환으로 획득한 2.5㎓ 스펙트럼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T모바일은 4위 사업자인 스프린트를 인수·합병(M&A)해 2.5㎓ 중대역 주파수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5G 품질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반면 버라이즌은 5G 도입 당시 28㎓ 주파수를 활용해 기지국 설치에 나섰다. 초반에는 매우 빠른 속도를 기록했으나, 한때 속도가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지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글로벌 통신시장 조사기관 우클라(Ookla)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지난해 3분기 5G 다운로드 속도 792.5Mbps를 기록했으나, 4분기 67.07Mbps까지 떨어졌다.

24㎓ 이상 초고주파 대역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LTE 대비 약 20배까지 빠르다. 그러나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고, 도달 거리도 짧아 서브6(6㎓ 이하) 대역보다 망 구축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5G 망 구축에 난항을 겪던 버라이즌은 결국 지난 2월 중저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막대한 금액을 들여 주파수를 확보한 뒤 5G 네트워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455억 달러(약 52조원)를 투입해 주파수 라이선스 3511개를 확보했다. 지난 5월 기존에 확보한 초고주파 주파수와 새로 확보한 중저대역 주파수로 실험한 결과, 4.3Gbps라는 속도를 기록했다. 내년 1분기에는 이를 활용한 5G를 1억명에게 서비스하고, 오는 2024년 약 2억5000만명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AT&T 또한 중저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버라이즌 다음으로 많은 금액인 234억 달러(약 27조원)를 지불해 1621개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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