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건축물로 엿보는 세상사...‘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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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7-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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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표지 [사진=이상아트 제공]


전쟁포로로 끌려온 유대인들이 만들고 죄수들에겐 잔인한 사형장이었던 콜로세움은 1999년부터 사형제도의 폐지를 외치는 국제적인 운동의 상징물로 자리 잡는다. 로마시는 각국에서 사형제도가 유예되거나 폐지될 때마다 콜로세움을 비추는 야간 조명을 바꿔서 사형제도 폐지를 옹호하고 있다. 이렇게 수천 년 동안 죽음의 공간이었던 콜로세움은 오늘날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건축물로 거듭났다.

이상미 이상미술연구소 소장이 쓴 신간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는 건축물을 통해 세상사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는 프랑스의 에펠탑, 독일의 브란덴부르크문, 영국의 대영박물관,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러시아의 크렘린궁전 등 28개 건축물을 중심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건들을 다뤘다.

이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종 분야에서 융복합이 이루어지고 가운데 건축과 전쟁이 만나면,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살아온 역사를 우리는 조금 더 쉽게 조망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분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의 건축물로 구성했다.

1장 프랑스에서는 에펠탑, 에투알개선문, 앵발리드, 베르사유궁전, 랑부예성, 마지노선 등을 소개한다. 2장 독일은 베를린전승기념탑,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노이에 바헤 추모기념관, 브란덴부르크문, 하이델베르크성, 드레스덴 성모교회 등을 살핀다.

3장 영국에서는 런던탑, 웨스트민스터사원, 대영박물관, 윈저성, 칼라일성, 도버성, 에든버러성 등을 다룬다. 4장 이탈리아에서는 콜로세움, 콘스탄티누스개선문, 티투스개선문, 산마르코대성당, 몬테카시노수도원 등을 들려준다. 끝으로 5장 러시아에서는 크렘린궁전, 예르미타시박물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등으로 책을 마감한다.

역사와 건물에 대한 방대한 설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하면 떠오르는 에투알개선문은 나폴레옹이 프랑스가 전쟁에서 승리한 모든 영광을 기리기 위해 또 다른 개선문인 로마의 티투스개선문을 토대로 지었다”라며 “하지만 이 개선문조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독일군이 그 아래로 행진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2009년 파리 고등예술연구원 예술경영학과를, 2012년 파리 고등연구실습원 서양예술사와 고고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14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예술과 언어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프랑스에서 예술 전반의 기본기를 닦았다. 2010년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통신부에서 프랑스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저자는 2016년 이상미술연구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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