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금융] 복잡한 대출 3분 만에 뚝딱…불법광고도 AI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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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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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류 제출부터 한도 심사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던 대출이 인공지능(AI)을 만나 한결 손쉬워지게 됐다. 또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도처에서 유혹하는 온라인 상 각종 불법금융광고도 AI를 통해 걸러낼 수 있는 기반이 조만간 마련될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출시했다. AI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한도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상품으로, 금융권 내에서 첫 시도다.

AI는 해당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의 하나은행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200여개의 변수 및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을 통해 리스크를 분석, 대출 적정 한도를 부여하게 된다. 고객은 본인 명의의 휴대폰과 하나은행 거래 이력만 있으면 소득 서류 제출 없이도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예상 대출한도는 하나은행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의 AI대출 상세 페이지에서 클릭만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신청과 동시에 1분 안에 대출 한도 및 금리 확인이 가능하다. 이같은 절차를 통해 3분이면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하나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는 “AI를 활용한 대출 한도 산출을 통해 빠르고 똑똑하고 간단한(Speed, Smart, Simple)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빅데이터를 적용해 하나은행 손님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블로그와 SNS 등 온라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법금융광고 적발에도 AI가 활용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AI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시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불법금융광고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인터넷에서 수집된 금융광고 중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게시글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불법성 여부 판별을 지원하게 된다. AI가 잡아낼 불법광고 유형은 불법사금융(미등록대부), 작업대출, 통장매매, 개인신용정보매매, 휴대폰소액결제, 신용카드현금화 등이다.

금감원이 이처럼 불법금융광고 감시에 AI를 도입하고 나선 것은 감독당국의 한정된 인력만으로는 온라인 도처에 퍼진 불법광고를 모두 적발해내기 쉽지 않은 데다 그 수법 역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서다. 당장 금융회사 사칭 문자 광고가 급증하고, 규제 회피를 위한 메뚜기식 광고도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독당국은 “불법금융광고 차단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불법금융광고 혐의의 게시글 적출 로직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메일로 처리하고 있는 불법금융광고 조치 의뢰 및 심의결과 수신을 시스템화해 적시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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