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7년 만에 세대교체... 앤디 제시 신임 CEO 시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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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7-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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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의 핵심 사업 클라우드 제안한 전문가, 18년 동안 업계 1위 지켜

  •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이사회 의장으로... 블루오리진 등 우주 산업 집중

앤디 제시 아마존 신임 최고경영자.[사진=아마존웹서비스 제공]

북미 최대의 인터넷쇼핑몰이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가 27년 만에 바뀐다.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CEO는 회장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물려받는다. 미국 정부의 반독점 철퇴와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경쟁사의 도전을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가 앤디 제시 아마존 신임 CEO에게 주어졌다.

IT업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아마존의 CEO가 제프 베이조스에서 앤디 제시로 바뀐다. 이날은 아마존이 설립된 지 27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마존 경영에서 물러난 베이조스는 자신이 보유한 민간우주기업 블루오리진 등에 집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 첫째 행보로 오는 20일 발사되는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에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와 함께 탑승한다. 위성 발사는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경쟁사 스페이스 엑스보다 늦었지만, 우주 여행 부문에선 뒤처지지 않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베이조스가 후계자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2000년 빌 게이츠가 미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 CEO에서 물러난 것을 연상케 한다. 현재 아마존도 미국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반독점 규제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 하원이 발의한 플랫폼독점금지법이 통과되면 아마존은 아마존닷컴에서 다른 판매자의 상품과 경쟁하는 자사 제품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아마존을 포함한 거대 테크기업의 분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압박을 하고 있다.

베이조스의 후계자인 제시 CEO는 아마존닷컴과 함께 아마존을 지탱하는 한 축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AWS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1997년 하버드 MBA 과정을 졸업하고 아마존에 입사한 제시 CEO는 2002년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베이조스가 참석하는 모든 회의에 동석하면서 '베이조스의 그림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이조스가 신사업을 구상하거나 사업 전략을 짤 때 제시 CEO는 전략에서 미진한 부분을 보충하고 다양한 조언을 하며 아마존의 2인자 자리를 굳혔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지는 "제시 CEO는 베이조스의 지적 스파링파트너"라고 평가했다.

2003년 제시 CEO가 구상하고 설립을 주도한 클라우드 사업부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아마존을 대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AWS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 전체 수익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늘어났다. 제시 CEO는 아마존이 아마존닷컴과 AWS라는 양대 사업부서로 개편된 2016년부터 AWS의 CEO를 맡아 B2B 매출과 이익 확대를 주도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20억 달러(약 47조5000억원)에 달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AWS는 3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19%)와 구글 클라우드(7%)를 합쳐도 아마존에 미치지 못한다.
 
냉정한 베이조스와 달리 제시 CEO는 상냥하면서도 정확한 데이터 기반 경영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 CEO가 베이조스의 후계자로 발탁된 이유도 그가 노조와 흑인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ESG 경영을 추구하며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 때문이다. 그는 책임 경영을 위해 아마존의 주식 6만1000주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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