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말레이시아 수도권, 규제강화로 대부분 조업중단... 업계에서 불만 목소리

[사진=쿠알라룸푸르 정부 홈페이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슬랑오르주에서 3일부터 가장 강력한 규제인 '강화된 활동제한령(PKPD)'이 실시되고 있다. 해당지역에서는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업종만 조업이 허용되고 있으며, 일본계 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들의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공장 등 작업장에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해 온 제조업계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산에 따라,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장관은 1일, 쿠알라룸푸르의 14곳, 슬랑오르주의 34곳에 가장 높은 단계의 규제인 PKPD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한은 16일까지. 주, 연방직할구별 국내총생산(GDP)에서 쿠알라룸푸르와 슬랑오르주는 합쳐서 전체의 40%를 차지할 만큼 말레이시아 경제의 핵심지역이다.

PKPD가 실시되는 동안 조업이 허용되는 업종은 제조업 중에서는 ▽식품류(설탕, 식용류, 밀가루, 빵, 분유) ▽음료(생수) ▽위생, 의료, 개인용품(기저귀, 의약품, 손소독제, 마스크). 그리고 서비스업 중에서는 ▽공공서비스(수도, 전력, 에너지) ▽의료 ▽은행 ▽수송(육로, 수로, 공로) ▽항만, 조선소, 공항(하역, 조선, 보관 등을 포함) 등이다.

아울러 이들 업종과 관련된 서프라이 체인은 조업이 허용된다. 제조업에서는 포장, 라벨링 등도 포함된다.

다만 주요 항만인 클랑항이 PKPD 대상지역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생활에 필수적인 업종이라 해도 하역 및 창고 등의 작업이 정지될 수 있어, 서프라이 체인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 일본계 기업 간부, "매우 어렵다"
오노자와 마이(小野沢麻衣)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쿠알라룸푸르 사무소장은 2일 NNA에, "슬랑오르주의 경우, 대부분의 일본계 기업이 조업을 할 수 없는 업종에 해당되는 것 같다"면서, PKPD로 인한 타격은 상당하며, 일본계 기업들은 "서프라이 체인을 포함해 조업허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슬랑오르주에 공장이 있는 한 일본계 제조업체 간부는 4일 NNA에, "PKPD가 실시되기 전부터, 록다운 실시로 서프라이 체인에 혼란이 발생, 생산이 중단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주요 서프라이 체인인 철강분야의 최대 출근가능 인원이 전체의 10%로 제한되고 있었기 때문에,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 간부는 "부품 대체 조달처를 찾는다고 해도, 제품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며, 비용증가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라며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 록다운 장기화 우려
주 말레이시아 미국상공회의소는 2일자 성명을 통해, 이번 정부 결정이 "지금까지 기업의 일관된 방역수칙 준수노력을 무시한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시오반 다스 회장은 "정부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별해, 착실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조업을 허용해야 할 때"라며, "안전한 직장이 폐쇄되면, 역으로 감시가 미치지 않는 지역사회 감염상황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경영자연맹(MEF)도 이날, 무히딘 총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코로나 사태에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과정을 4단계로 제시한 '국가회복계획' 1단계에 해당하는 록다운(도시봉쇄) 장기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록다운 체제 속에서도 설비유지 등을 위해 10%의 출근을 허용한 것처럼, PKPD 하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수도권 지역에서 기업체 백신 자체 접종 프로그램 추진, 민간병원 백신 접종 용인, 국가회복계획에 있어 다음 단계 이행기준을 재설정, 집중치료실(ICU) 증상 등을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소매업협회(MRA) 등 소매업계 6개 단체도 3일, 공동성명을 통해, 쇼핑몰과 쇼핑센터는 입장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체류시간도 짧아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정확하고 상세한 분석에 근거한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5개주는 록다운 해제
한편 정부는 3일, 클란탄, 트렝가누, 파항, 페락, 페를리스 등 5개주에 대해 5일부터 국가회복계획 2단계로 이행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록다운을 해제한 것. 2단계에서는 조업이 가능한 업종이 확대되고, 출근 제한도 1기의 60%에서 80%로 상향된다.

2단계 이행이 결정된 5개주 중 한 곳에 거점을 운영중인 일본계 전기전자 제조사 간부는 4일, "(출근제한 완화조치에 따라) 경리, 총무 등을 단계적으로 출근인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현장은 지금까지도 '종업원 60%' 이하로 1일 2조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체제에 변동은 없다.

출근제한은 완화되지만, 이 회사도 수도권에서 실시되는 PKPD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일부 부품공급에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 "예정대로 16일에 PKPD가 해제된다면, 현재의 재고로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기한이 연장된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것"(동 간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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