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충배 신보 신용사업부문 이사 “스타트업, 신보 문 두드려라 혁신 성장 마중물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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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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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트펭귄' 年 100여곳에 운전자금 최대 30억…성장 가능성 입증

  • 초기 지원받은 토스ㆍ야놀자 '유니콘'으로 성장…뷰노, 코스닥 입성

 

김충배 신용보증기금 신용사업부문 담당이사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은 본격적으로 창업지원을 시작했던 그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기관’을 표방해왔습니다. 저희 신보는 이 생태계 내에서 모험적인 신규기업을 발굴하고, 성장과정 중 필요한 부족자금을 지원하며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보에서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김충배 신용보증기금 신용사업부문 담당이사’는 신보가 추구하는 혁신 생태계와 그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의 말처럼 최근 신보는 혁신 성장의 중심에 있다. 신용보증을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정책금융기관 역할뿐만 아니라 혁신성장의 지원자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경제가 그 혁신성장의 최전선에서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를 이끌고 있는 ‘김충배 신용보증기금 신용사업부문 담당이사’를 만났다. 그를 통해 신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들여다봤다.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스타트업에 주목”…‘퍼스트펭귄 보증’ 업계서 인정

신보의 혁신 성장에 대해 김 이사는 “최근 신보는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탈피할 타개책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스타트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는 스타트업의 성장단계를 창업 직후 연구개발 단계부터, 초기사업화 단계, 본격 성장 단계를 거쳐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약 단계까지 총 4단계로 구분했다. 김 이사는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인 ‘혁신 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했다”며 “단계별 심사방법, 지원한도를 일반기업과는 달리 적용하고 미래 성장가능성, 사업의 혁신성 위주로 전문성 있게 심사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퍼스트펭귄 보증’이다. 김 이사에 따르면 매년 약 100여개의 기업을 현재의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퍼스트펭귄’ 기업으로 선정해 최대 30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신보의 ‘퍼스트펭귄’에 선정된다는 것은 창업시장에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통용돼, 하나의 ‘인증마크’처럼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또 신보는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2030 스타트업 보증’, 대학 중심의 학생 창업 지원을 위한 ‘캠퍼스 스타트업 보증’, 핀테크·크라우드펀딩 영위 기업에 대한 우대보증 등 최근 스타트업의 트렌드와 기업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제도를 마련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스톱 복합 지원 플랫폼 ‘스타트업 네스트’…평균 경쟁률 6.6대 1

신보는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인 ‘스타트업 네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 네스트는 ‘유망 창업기업 발굴 → 액셀러레이팅 → 금융지원 → 성장지원’의 4단계로 구성된 혁신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으로 올해 9기까지 왔다. 이미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 화제인 ‘스타트업 네스트’에 대해 김 이사는 ‘원스톱 복합 지원’이라고 정의했다.

스타트업 네스트는 매년 두 차례 대상기업을 선정하는데, 평균 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고, 2020년도 하반기 선발한 8기까지 총 660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신용보증 1837억원, 보증연계투자 135억원을 지원했다.

김 이사는 “이번 9기에는 1차 서류심사, 2차 발표평가 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120개의 유망스타트업이 선발됐다”면서 “총 738개 기업이 지원해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일반 분야 70개사, 지역균형 분야 32개사, 핀테크 분야 6개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정하게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민간 VC 지원 닿지 못하는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지원”

최근 스타트업계에 대한 정책 금융기관의 투자가 크게 늘면서 일부 벤처캐피털(VC)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VC들과 정책금융기관 간에 방향성이 엇갈리는 점을 지적하거나, 정책금융기관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민간VC 등 투자사들도 물론 고유의 영역에서 심사 전문성을 갖추었지만, 아무래도 수익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다보면 단기 회수가능성이 높은 일부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스타트업계 전반의 투자유치 애로와 비수도권 기업의 투자 접근성 제한 등 민간 투자시장의 소외영역에 대한 문제점도 있다”고 짚었다.

김 이사는 신보가 민간의 지원이 닿지 못하는 가능성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신보는 아직 민간에서 인정받지 못한 혁신적인 기업들의 ‘마중물 지원’을 수행한다”면서 “이를 통해 민간 투자 유치 전 자금공백을 해소하고, 코로나 등 외부환경에 비교적 독립적인, 일관성 있는 투자(보증지원)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신보는 정부에서 육성코자 하는 4차 산업 분야 기업들과, 뉴딜 기업, 소셜 벤처 등 공공적 성격을 가진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정책에 적극 부응한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그는 “사회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함께 선발하고 지원함으로써 시장의 균형을 맞추고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 모든 가치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보 등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이 스타트업에 투자 및 지원에 나서면서 이를 원하는 스타트업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을 지원하는 기준과 신보만의 노하우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이사는 “이 같은 ‘혁신 창업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보는 작년 한 해 동안만 약 8만2000여개 창업기업에 21조4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고, 신성장 분야, 소재·부품·장비 분야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한 혁신기업 발굴에도 앞장섰다”고 밝혔다.

특히 신보는 2017년부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스타트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주축이 될 것임에 주목해 전국에 스타트업 전담 지점을 설치하고 재무적 요소보다는 혁신성, 기술성 위주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심사체계를 개편했다.

김 이사는 “그 결과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6800여개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을 새롭게 발굴하고 약 2조3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했다”고 말했다.

신보에 따르면 신보의 초기 지원을 받은 ‘토스’, ‘야놀자’와 같은 기업들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고, ‘뷰노’와 같은 기업은 신보 대표 스케일업 프로그램인 ‘혁신아이콘’에 선정된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신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자’가 목표”…“어려움 있다면 신보 문 두드리라”

김 이사는 신보가 지향하는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적극적인 보증지원과 함께 컨설팅, 투자유치연계 등 비금융의 융·복합 지원을 통해 혁신 분야의 지원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회적 안전판으로서의 일반 보증기관을 넘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자금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들어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글로벌 창업생태계 분석기관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이 창업생태계 가치 47조원으로 전 세계 270개 도시 중 20위를 차지했다.

김 이사는 “2019년 발표 당시 생태계 가치가 5조6000억원, 순위는 30위권 밖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신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창업 생태계에서 미래 한국의 성장엔진인 혁신 창업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30년 넘게 몸담은 전문가답게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이사는 “창업자가 가장 잘 할 수 있으면서도 비전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철저히 준비한 뒤 수없이 많은 장애물을 만나 넘어설 각오가 있어야 한다”면서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건강한 기업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창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장 시계를 단축할 수 있는 유익한 파트너를 찾아 협업에 적극 나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험을 택한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가께서는 경영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창업 종합 지원기관’인 신보의 문을 두드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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