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정치 가치 확장하면 해보나 마나 대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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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7-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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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만으로 안 돼…중도층 마음 얻게 가치 확장해야”

  • “심판 복수할 마음으로 다음 대통령 뽑으면 안 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포항 창립총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4일 “보수정치가 변화하고 그 변화를 바탕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으면 내년 3월 9일 대선은 해보나 마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북 포항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희망22 동행포럼 초청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변화’ 강연을 갖고 “낡은 보수도 끝나고 낡은 진보도 끝난 상태에서 이번 대선으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확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유’를 강조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선언문을 언급한 유 전 의원은 “자유라는 말이 우리 헌법에 있는 굉장히 소중한 가치다”라면서도 “자유와 평등, 공정이 다 모여서 대한민국이 과연 정의로운 사회인지, 그렇지 않은지 결정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동료 정치인들에게 오래전부터 ‘우리 보수가 자유가 지상 최고의 가치인 것 같이 얘길하면 국민들로부터 반쪽 밖에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면서 “자유가 있으면 평등도 있고, 정의와 공정도 있다. 우리 헌법 안에는 인간의 존엄과 같이 인권 법치 생명 안전 이런 가치들이 골고루 다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보수정당에 젊을 때 와서 22년째 있으면서 개혁보수를 외친 이유가 있다”며 “중도층이 우리한테 마음을 줄 수 있도록 우리가 진심을 갖고 진정성을 갖고 가치들을 지켜나가자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문제 해결 능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내놓을 대통령 후보한테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꼭 있어야 한다”며 “경제가 가라앉고 있고,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게 다 시대의 문제다”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를 어디에서 해결할 거냐, 저는 경제부터 다시 일으켜야 된다고 늘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경제를 일으키면 그게 힘이 돼서 소득이 생기고 일자리가 생기고 세금이 들어와 불평등 문제, 주택 문제, 인구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를 위한 노동개혁·규제개혁·연금개혁 등을 언급, “요즘 정치인들이 아무거에나 대고 개혁이란 말을 붙인다. 그런데 진짜 나라가 잘 되게 하기 위한 개혁은 여러분들에게 굉장히 쓰다”며 “그 개혁을 하기 위해선 국민들께서 좀 참아주셔야 된다. 굉장히 어려운 얘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처럼 전 국민한테 화끈하게 돈을 얼마씩 드리겠다고 하면 받는 사람은 일단 기분이 좋아지지 않느냐, 그 돈이 다 여러분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거나, 젊은 사람들의 빚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 개혁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데 쓰는 거를 많이 줄이던지 세금을 더 거두던지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할 사람, 시원하게 좀 복수해줄 사람, 이런 생각으로 다음 5년의 대통령을 뽑는다면 저는 걱정이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개혁은 누가 하겠느냐”고 했다. 결집된 ‘반문’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유 전 의원은 범야권 후보 선출과 관련, “국민의힘 안에 있는 후보나 밖에 있는 후보나 가장 경쟁력이 있는 한 명을 뽑아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며 “우리가 다 끌어들여서 무대 위에 올라와 드라마틱한 경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내에 있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우리 당의 룰을 만드는 분들이 오픈된 마인드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밖에 있는 분들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게 불리하지 않은 룰을 만들고 준비하고 있으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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