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매출, 작년보다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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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7-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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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의 '생 폴 드 방스의 정원' [사진=케이옥션 제공] 

미술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매출이 작년의 3배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총 거래액은 약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곳의 1~6월 온·오프라인 거래액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액 약 490억원 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수치다.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2019년 상반기 약 826억원, 2018년 상반기 약 1030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낙찰률은 65.4%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총 출품작이 1만6822점으로 크게 늘었다. 작년 상반기 낙찰률과 출품작은 각각 64.5%, 1만4224점이었다.

작가별 낙찰총액은 이우환이 약 187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낙찰률은 86%였다. 지난해 상반기 이우환 낙찰총액과 낙찰률은 약 61억원, 78.3%였다.

지난 1월 별세 이후 시장에 '물방울' 열풍을 일으킨 김창열이 낙찰총액 약 131억원(낙착률 91.6%)으로 2위였다. 쿠사마 야요이(121억원·85.4%), 김환기(약 119억원·72%), 박서보(약 80억원·96%)가 뒤를 이었다. 개인별 낙찰총액 100억원이 넘은 작가가 4명이었고, 김창열과 박서보는 낙찰률 90%가 넘었다.

낙찰총액 상위 5위 국내 작가의 평균 호당가격을 산정한 'KYS미술품가격지수' 분석 결과 김환기가 호당 약 278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이우환(약 1608만원), 박서보(약 1171만원), 김창열(약 860만원), 정상화(약 657만원) 등이었다.

최고 낙찰가 작품은 마르크 샤갈의 1973년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42억원)이었다. 국내 작가 중에는 김환기의 무지개색 점화 '27-XI-71 #211'(30억5000만원)이 가장 높았다. 최고 낙찰가 15위 내에 쿠사마 야요이와 이우환이 각각 4점씩 포함됐다.

경매사별 낙찰총액은 서울옥션이 697억원(낙찰률 82.5%)으로 1위였다. 2위 K옥션 낙찰총액은 약 608억원(낙찰률 51.3%)이었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이사장은 “코로나로 장기간 국제적 불황이 지속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국내 상반기 미술시장은 지난해 대비 무려 3배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특히 최근 이건희컬렉션 기증 사례나 미술품 투자열풍 등이 가세해 미술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하지만 여전히 시장 수요가 극소수의 특정 작가에 편중됐다는 점과 일부 미술품 투기욕구를 부추기는 요소들은 빠른 개선과 경계할 사안으로 여겨진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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