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 맞서는 화웨이…유럽 인재 끌어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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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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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본거지 뮌헨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인재 모집

  • 이스탄불에서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 나서

  • 美 제재 이후 신사업 확대로 눈 돌려 "해외 인력 필수"

[사진=바이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유럽과 캐나다 인재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타격을 입은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단 의지가 채용 상황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터키, 핀란드, 스웨덴 등에서 인재 수백 명 모집
2일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NAR이 직접 다수의 채용 사이트와 글로벌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을 조사한 결과 화웨이는 최근 유럽과 캐나다 전역에서 인재를 모집 중이다.

모두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자율주행차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 시설 설계, 칩 개발 및 양자컴퓨팅 등 수십 개 분야에 대한 채용으로, 미국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분야다.

구체적으로 화웨이는 독일 뮌헨에서 무선 칩셋과 자동차 칩 개발팀을 모집하고 있다. 뮌헨은 독일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BMW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화웨이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는 뮌헨에서 광학기기 및 양자컴퓨터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뮌헨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40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스탄불을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삼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미국의 제재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지 못하는 화웨이가 자체 OS 개발을 위해 반드시 발전시켜야 하는 분야다.

또 화웨이는 캐나다와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 등에서 최근 한 달 동안 AI연구 및 컴퓨터 설계 등 방면의 인재를 모집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기초연구센터에서 근무할 과학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대우도 파격적이다. NAR에 따르면 화웨이 수석 엔지니어의 보너스를 포함한 평균 연봉은 19만1024달러(약 2억1700만원)인데, 이는 구글 수석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 16억1733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美 제재에 타격 입고 사업 확대 모색... "인재가 핵심"
화웨이가 이처럼 글로벌 인재 모집에 힘을 쏟고 있는 건 미국 제재에 맞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화웨이는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를 국가 안보 위협기업으로 규정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과 거래를 제한한 후 위기를 맞았다. 특히 미국은 화웨이의 최대 약점인 반도체 공급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했고, 결국 화웨이는 회사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업을 대거 축소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스마트폰 등 기존 사업 부문 외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생존 전략을 세웠고, 이번 채용 공고가 그 방증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만경제연구소의 취스팡 공급망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기술 발전 촉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며 “당초 화웨이는 젊은 인재 유치를 위해 국제 대학의 연구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했는데 이 조치 역시 (미국의 제재로) 역풍을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화웨이는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직접 고용을 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NAR은 화웨이가 향후 2년간 새로운 사업 확장을 위한 인재 모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은 회사 내부 연설을 통해 “올해 최소 8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연구비를 대폭 늘리겠다”며 "2021년과 2022년은 화웨이가 생존과 전략적 개발을 모색하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2년이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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