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쟁 장기화로 각종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본격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PG는 도서산간지역과 자영업자, 택시 업계 중심으로 수요가 많은 만큼 서민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국내 LPG(프로판·부탄) 공급 가격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정하는 국제 LPG 계약가격(CP)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4월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각각 전월 대비 205달러(37.6%), 260달러(48.1%) 인상한 t당 750달러, 800달러로 확정했다.
문제는 국제 가격 상승분이 아직 국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국제 가격은 한 달 시차를 두고 국내 공급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미 일부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국내 가스 공급사 E1은 이달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을 전달보다 50원 인상한 kg당 1263.17원과 1269.77원으로 책정했지만, 이는 국제 가격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LPG 가격이 오를 경우 서민들의 생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프로판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도서산간지역과 구도심에서 난방과 온수용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서민 연료’다. 동시에 화력이 강한 특성 때문에 식당 등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수요도 많다.
다만 LPG 수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로판 수입 580만t 중 약 550만t(94%)이 미국에서 들어왔으며, 캐나다와 사우디가 뒤를 이었다. 부탄 역시 중국(46%), 미국(16%), 일본(6%) 등으로 수입선이 분산돼 있어 공급망 측면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평가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에 저소득층 에너지바우처 확대를 포함해 LPG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추경안에 에너지바우처 102억원을 추가 편성하고, 등유와 LPG를 사용하는 저소득층 20만 가구에 대해 가구당 5만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와 달리 자동차용 LPG는 유류세 인하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각각 15%, 25%로 확대했지만, LPG에 대해서는 기존 1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