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인 화웨이가 지난해 5년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내 치열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과 애플 아이폰17 출시의 영향으로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AI를 핵심 전략 기회로 삼아 중장기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1일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8% 증가한 8809억 위안(약 19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제재 직전 연간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2020년(8913억7000만 위안)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미국은 2020년 화웨이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며 본격적인 제재에 나선 바 있다.
성장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전년도 매출 증가율이 2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화웨이의 양대 캐시카우 사업인 ICT 인프라 사업(통신장비·칩)과 스마트폰 등 단말기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전체 매출의 각각 40%씩 차지하고 있는 두 사업부은 중국내 경쟁 심화로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각각 2.6%, 1.6%에 그쳤다.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말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여파로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2%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게다가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을 대체할 목표로 자체 개발한 ‘어센드’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최근 캠브리콘·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이 자체 칩 설계와 개발 투자를 늘리면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분야는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이다.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72% 급증한 450억 위안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미국의 제재로 위축됐던 화웨이의 해외 사업도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의 약 30%는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AI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중장기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멍완저우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날 "AI는 10년 혹은 그보다 더 이후까지 가장 큰 발전 기회이자, 확실한 전략적 기회"임을 강조했다. 이날 화웨이가 발표한 총 147페이지 분량의 실적보고서에서 AI라는 단어는 무려 421번 등장했을 정도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AI와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에 총 1923억 위안(약 42조원)을 투입해 전년보다 7% 늘렸다. 지난 10년간 누적 R&D 투자액은 1조3800억 위안에 달한다. 미국 제재에 대응해 자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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