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자가격리 하는게…" 해외여행 허용돼도 검사비용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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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6-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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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속유전자증폭검사 비용 높아…여행자 부담 키운다는 지적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해외여행 지출 비용보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위해서 받아야 하는 신속유전자증폭검사(PCR) 비용이 더 부담됩니다. 자가격리하는 편이 더 낫겠네요. 아니, 해외여행은 가서 무엇합니까. 그냥 안 가는 것이 속 편하지요."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해외여행 자체에 드는 금액도 만만찮은데, 검사비용으로 수십만원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한국인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도 속속 발표되고, 정부도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기에 정말 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체류 시점에 따라 검사를 두 세 번은 해야 하고, 귀국해서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더라. 그것도 건당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내고서 말이다. 검사 건당 최대 30만원대까지 지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자를 대상으로 빠르면 오는 7월부터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출국해서 해외여행을 즐긴 후 입국 시에는 자가격리도 면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국할 때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이 확인돼야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만약 김씨가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PCR 검사비용만 100만원에 육박하거나 100만원을 넘긴다. 

출국 전 이뤄지는 PCR 검사비용 1회분(회당 10~15만원)을 지출하고 음성 확인서를 받아 사이판으로 간다. 입국 후 공항에서 한 번, 체류한 지 5일째 되는 날 한 번 각각 검사를 받게 된다. 회당 비용은 300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환산하면 34만원 수준이다. 여행 후 인천공항에 입국해 한 번의 검사를 더 받아야 한다. 역시 10~15만원 수준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치솟을 항공료와 숙박비 등도 부담이지만, 이제는 검사비용까지 여행비에 포함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여행 수요가 얼마나 늘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PCR 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여행사도 일부 있지만, 결과는 같다. 상품가격을 올리거나, 선택사항 일부를 빼거나 하는 등으로 중간이윤(마진)을 맞추려고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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