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신작 개발 자금 조달 위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게임 업계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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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6-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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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달 1000억 규모 공모채 발행 전망··· 게임사 중 3번째 사례

  • 신작 출시 지연에 따라 매출 하락세··· 신작 개발 비용 충당 성격

 

[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설립 이후 첫 회사채 공모에 나선다. 신작 게임의 부재로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의 평가 결과 'A' 등급을 받은 만큼 발행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펄어비스의 제1회차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해 신용등급 'A'를 신규 부여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펄어비스는 KB증권을 주관사로 다음달 1000억원가량의 공모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평사의 본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조만간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대표작인 '검은사막'을 PC와 콘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검은사막의 흥행 이후 다양한 플랫폼에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검은사막 이후 대형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실적은 점차 하향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구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 1009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4.5%, 34.5% 줄어든 수준이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는 과거 상장 당시 조달한 공모 자금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해외 게임사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이번 공모채 발행은 새로운 인수·합병(M&A)보다는 신작 개발에 따른 소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현재 '붉은 사막'과 '도깨비', '플랜8' 등 3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이 중 기대작으로 꼽히는 붉은 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창업자인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자금이 투입되는 '트리플A급' 게임인 만큼 지속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

국내 게임사 중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뿐이다. 펄어비스가 공모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세 번째 사례가 된다. 두 신평사로부터 모두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만큼 발행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설립 이후 높은 영업이익과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2.7%, 총차입금은 1278억원 수준이다. 현금성자산이 4232억원에 달해 순차입금의존도는 마이너스 31.0%에 불과하다. 신평사들도 우수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근거로 향후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송영진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상용 게임 개발 엔진이 아닌 자체 개발 엔진을 사용해 사용료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게임을 직접 퍼블리싱하고 있어 수수료 발생도 제한적"이라며 "단일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중단기 실적변동성이 내재되어 있으나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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