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석열 X파일 논란에 “與 정치공작…국민 짜증 유발”

이준석 “사실 아니거나 문제 되지 않을 내용”

김기현 “음습한 선거공작의 그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 “X파일의 내용을 알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넘기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내용이라면 공개하고 평가를 받아라. 그게 아니라면 정치공작에 가까운 것이라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 내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 언급한 X파일 여파가 거세게 몰아쳤다.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없이 회자되는 X파일 논라은 국민 피로감과 짜증을 유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재임시 윤 전 총장을 향해 감찰권을 남용해 찍어내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국민의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닭 쫓던 강아지를 자임해야 할 추 전 장관이 꿩 잡는 매를 자임하는 걸 보면 매우 의아하다. 민주당은 진짜 뭘 준비하고 있나”고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삼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가 되지 않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대선이 여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느닷없이 음습한 선거 공작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며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 시즌2가 시작된 것 같다”고 적었다.

김 원내대표는 “혁신하겠다는 정당의 대표가 아직도 저질스러운 공작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아니면말고식 마타도어에 이 나라의 미래를 저당잡힐 순 없다.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흑색선전이나 거짓 제보는 버려야 할 적폐 중의 적폐”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정국에서 흑색선전이나 거짓 제보를 이용한 정치공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혹여 선거판이 불리하더라도 민심을 흐리는 마타도어로 표심을 훔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울러 이번 ‘X파일’ 논란을 계기로 당 차원의 야권 후보 보호 대책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집권 세력에 의한 정치공작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 쓰고 있는 가면을 계속 벗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X파일 논란은 공작정치 개시의 신호탄”이라며 “여당 대표의 발언은 야권 대선주자의 정치적 움직임을 봉쇄하고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

안 대표는 “해법은 간단하다. 송 대표는 여당과 자신이 가진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이후 송 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역시 파일 내용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서 해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