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포용적 일자리 회복·사람 중심 회복 추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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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6-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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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9차 ILO 총회 화상 기조연설…노동자 보호 중요성 역설

  • 가입 30년 만에 韓정상 최초 참석…코로나 위기 극복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자리 위기와 관련해 “대면 영업의 위축과 일자리 상실, 소득 감소, 불평등과 같이 코로나가 초래한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포용적인 일자리 회복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정상회담 세션 기조연설에서 “한 사람, 한 기업, 한 나라의 회복에 그쳐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 모든 나라가 골고루 함께 회복해야 일자리를 지키고 불평등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991년 ILO 가입 이후, 한국 대통령이 ILO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세션에 프란치스코 교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정상 자격으로 기조연설에 초청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지난해 감염병이 전 세계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노동과 일자리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전 세계 1억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영업 제한과 근로시간 감소까지 고려하면, 전일제 일자리가 2억5000만개 이상 사라졌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보급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일자리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의 특성을 생각하면 노동시장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지 모른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ILO와 함께 모든 나라가 일자리를 지키며 사람 중심의 회복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일자리의 대변화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ILO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회복’”이라며 “그러한 회복이어야만 지속가능하며 복원력 높은 회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정이 사회적 대화를 통해 힘을 모으기로 했던 ‘ILO 100주년 선언’의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한국은 코로나 위기를 먼저 겪었지만, 국민들이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 줬고,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이웃을 배려하며 방역 속에서 일상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일자리 위기극복을 위해서도 연대와 협력, 나눔과 포용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경제와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던 지난해 7월, 한국의 노·사 대표들은 인력 조정 대신 휴직과 노동시간 단축에 합의해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디지털·그린 경제 전환이 빨라지고, 일자리의 미래에도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면서 “데이터·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고, ESG 경영을 통해 저탄소 전환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신기술·신산업 분야 일자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전에 대응하고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1400억 불의 재정을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 중”이라며 “디지털·그린 분야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19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 회복의 시작은 우리 주변에서 마주치는 노동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일자리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람을 중심에 놓고 연대와 협력, 나눔과 포용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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