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지국장이 본 한국2003】 짧은 만남. 채워지지 않는 공백

  • 2003-07-02 그날의 한국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요.” 6.25전쟁 때 실종됐던 남편의 귀가를 기다려온 아내 곽호임 씨(73)가 남편 이규태 씨(76)를 만났을 때 한 말이다.

지난달 말 금강산에서 열린 제7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곽 씨와 이 씨는 52년 만에 만났다. 곽 씨는 이 씨를 바라보며 헤어지기전 3년 동안 손 한번 잡아주셨어요? 한번이라도 바라봐 준 적이 있었나요? 라고 따지면서도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웃었다고 한다.

이번에 남북 양측 가족이 상봉의 기쁨을 누린 시간은 5시간 반. 가족들은 이 짧은 시간 안에 반세기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었을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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