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쌍용차, '2년 무급휴직' 자구안 통과... '생존의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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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6-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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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원 찬반투표 52.1% 가결, M&A 추진 동력 확보 및 미래 기약 초석 마련

위기의 쌍용자동차가 한숨 돌리게 됐다.

쌍용차는 자구방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조합원(3224명)의 52.1%(1681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쌍용차는 7일부터 구조조정없이 최대 2년까지 직원 절반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자구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다.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이번 자구안 통과는 쌍용차가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2009년 '쌍용차 사태'를 되풀이 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노사 고민을 통해 찾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전날 M&A 추진 및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매각주관사 선정 건에 대해 법원에 허가를 받았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해 나가는 등 미래 사업 비전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임직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자구안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의지를 대내. 외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자구안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 위원장은 "자구안은 2009년 당사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심해 마련됐다"이라며 "노동조합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회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9일부터 미팅을 시작으로 매각일정을 논의하는 등 매각절차를 개시한다. 이달 말 입찰 공고 후 본격적인 M&A 절차가 진행한다.

 

[사진=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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