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년래 최고치 '70달러 돌파'…추가 상승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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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0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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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기준점 브렌트유, 70.25달러 마감

  • OPEC+ '감산 완화' 방침 유지 결정 영향

  • "시장 수요, 공급 웃돌아 추가 상승 가능"

  • "미국, 중국, 유럽 성장세로 더 오를 수도"

국제유가가 1일(이하 현지시간) 2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 4월에 결정한 감산 완화 계획을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0달러(2.1%) 급등한 배럴당 67.72달러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유시장의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0.25달러를 나타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WTI, 브렌트유는 장중 각각 배럴당 68.87달러, 71.32달러까지 치솟으며 12주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은 이날 발표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공동성명이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OPEC+ 회의 하루 전에 열린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600만 배럴 수준으로 반등할 거란 예측도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다. 

우드매켄지의 앤-루이스 히틀 매크로 오일 담당 부사장은 "OPEC+가 계획된 증산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다"고 했다.

OPE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지난 4월에 정한 산유량 감산 완화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현재 원유 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세계 공급망 위축도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산유국들은 앞서 지난 5월부터 3개월 간 기존에 합의한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안으로 증산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하루평균 210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OPEC+는 이날 성명에서 "기존의 감산 완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면서 "생산 속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 생산량 결정을 미루고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 합의한 내용이 종료될 때까지 매달 회의를 열기로 했던 결정도 유지한다면서 7월 1일 다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하반기 경제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로 긍정적인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점진적인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 신호가 분명하게 보인다"면서 원유 시장의 수요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그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에 다른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란은 지난달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과 만나 핵합의 복원을 협상 중이다. 미국과는 직접적인 접촉 없이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베스팅닷컴은 비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약 250만 배럴에 달하고, 향후 몇 개월 안에 650만 배럴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1970년대 이후 이란의 산유량은 많지 않았다. 최근 10년 동안 이란의 원유생산량은 하루평균 400만 배럴을 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란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세계 시장에 돌아오는 과정은 질서있고, 투명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OPCE+가 수요 증가 전망에도 8월 공급 계획 결정을 미뤄둔 것과 관련 주요 산유국들이 이란의 복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바르킨도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최대 변수로 언급해, 8월 공급 계획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결정될 거란 분석도 있다. 그는 "'코로나19는 지속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적'"이라면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여전히 위협 요소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변수에도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스웨덴은행 SEB의 브자네 쉴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세계 경제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셰일유의 증산 소식이 없고, OPEC+ 역시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시장 내 원유 재고가 더 줄어 유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전문이사는 이날 블룸버그TV에서 "미국, 중국, 유럽의 강한 성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정책 변화가 없을 경우 원유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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