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남성혐오' 논란에도 자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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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입력 2021-05-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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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 징계, 마케팅 팀장 보직해임

  • 조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장 겸직 해제, '플랫폼BU장' 총괄 책임 유지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사진=GS리테일 제공]


남성 혐오 포스터로 논란에 휩싸였던 GS리테일이 마케팅 팀장, 디자이너 등 관련 임직원을 징계했지만 조윤성 사장은 겸직했던 편의점 사업부장에서만 손을 떼는 것으로 일단락돼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남성 혐오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가 징계를 받았고, 담당 마케팅 팀장은 보직 해임됐다. 회사 측은 디자이너 징계 수위는 알리지 않았다. 개인 신변에 관한 일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사업부장과 플랫폼BU(Business Unit)장을 겸임하던 조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 일을 떼고, 플랫폼BU장만 맡기로 했다. 신임 편의점 사업부장에는 오진석 부사장이 선임됐다. 

조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가 플랫폼BU에 속한 부서라, 사실상 총괄 업무는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조 사장이 맡은 플랫폼BU는 GS25와 GS수퍼, GS더프레스, 랄라블라 등 오프라인 사업부를 총괄하는 상위 부서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캠핑식품 이벤트 포스터의 소시지를 잡는 집게손가락 모양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되며 남성 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고객 항의는 물론 불매운동에 이어 가맹점주들까지 책임자 문책 및 대책마련을 촉구하자 조 사장이 직접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당시 조 사장은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여 경영주님들 한 분 한 분, GS25를 애용하고 아껴준 고객 여러분 모두에게 피해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사장은 그간 GS25 도시락 하도급 갑질, 재택근무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막말 논란’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린 바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GS리테일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일부 소비자들과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 측이 면피성 인사를 했다는 평가다. 담당 디자이너와 마케팅 팀장이 보직해임 되는 등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조 사장의 편의점 사업부장 겸직 해제는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신망을 받고 있다”며 “허 부회장과 고려대 동문인데다, 2003년 LG유통으로 입사했을 때부터 동고동락하며 쌓은 신뢰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조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장과 플랫폼 BU장 겸직에서 편의점 부문만 떼어 낸 것이지 보직해임 등의 문책성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며 “마케팅 팀장과 디자이너는 징계를 받은 것은 맞다”고 했다.

한편 통합 GS리테일은 7월 1일자로 3대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로 직제를 개편한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플랫폼 BU장)을 필두로 김호성 GS홈쇼핑 사장(홈쇼핑 BU장), 박영훈 GS홈쇼핑 부사장(디지털커머스 BU장)이 이끄는 3대 BU가 핵심이다. 

통합 GS리테일은 허연수 부회장이 총괄 대표를 맡고, 각 BU별 대표를 둔다.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신사업 조직은 전략본부 산하로 통합했으며, 전략본부장은 박솔잎 전무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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