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대 기술주, 넉달새 시총 900조 날렸다 “빅테크 규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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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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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증시 상장한 기술 기업 시총 2월 17일 이후 최대 40% 줄어

  • 뉴욕증시 상장 대표 5대 중국 기술주 시총도 167조원 날아가

  • "커촹반도 부진... 해외 자금 바탕 IT기업 성장모델 전환"

텐센트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대표하는 10대 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시총)이 4개월만에 893조 가까이 증발했다.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당국 규제 강화에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30일 닛케이아시아리뷰(NAR)에 따르면 홍콩과 미국 증시에서 한때 인기를 끌었던 중국의 10개 기술주들이 최근 몇 달 사이 주가 급락세를 겪으면서 시총 총 8010억 달러를 잃었다. 우리돈으로 약 892조9000억원에 달하는 돈이다.

구체적으로 홍콩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징둥, 콰이서우의 시총은 2월 17일 이후 최소 20%에서 최대 40%까지 줄었다. 약 5조1000억 홍콩달러(약 732조4620억원)의 시총이 날라간 셈이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에서 핀둬둬, 바이두, 비리비리와 온라인 게임 업체 넷이즈(왕이), P2P투자 플랫폼 루진숴(루팍스) 시총도 합쳐서 총 1500억 달러(약 167조2500억원)가 쪼그라들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은 중국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다. 텐센트 주가는 지난 28일 마감가 기준 601.50홍콩달러로 2월 최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텐센트가 올 1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서도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텐센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353억 위안(약 23조7000억원)이고, 순익은 477억 위안)에 달했다. 로이터의 예상치 354억 위안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65% 급증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텐센트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탓이다. 텐센트는 5월에만 당국으로부터 금융 사업 부문을 지주회사로 편입하라는 지시와, 앱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징둥, 핀둬둬, 검색 플랫폼 바이두, 음식 배달플랫폼 메이퇀,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와 콰이서우 등 10개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도 지난 4월말 인민은행에 소환돼 금융 당국의 조치를 모두 수용해 시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회사의 금융활동, 반독점 행위 등의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해 개설한 중국판 ‘나스닥’ 커촹판(科創板)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AR은 해외자금을 바탕으로 급성장을 이룬 IT기업의 성장모델도 전환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이제 중국 기업 주식보다는 위안화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선진국보다 채권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4월말 기준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 채권은 3조6000억 위안(약 639조3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국 국채나 국책은행 발행 채권에 투자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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