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강화에 게임株 직격탄… 또 커진 ‘공산당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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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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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온라인 게임 주 3시간 제한

  • 빅테크, 사교육 업계도 압박 여전

  • 글로벌증시 中 규제 리스크 지속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에 중국 공산당의 규제 리스크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연일 규제 고삐를 조이면서 뉴욕·홍콩·중국 본토 증시에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또 타격을 입었다.
 
게임 규제 강화에 텐센트·넷이즈 등 홍콩·뉴욕증시서 나란히 하락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온라인게임회사 넷이즈(왕이·網易)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39% 급락했다. 또 다른 게임 업체 비리비리도 1.59% 하락한 74.1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튿날인 31일 홍콩증시에서도 중국 최대 게임·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텐센트 주가가 장이 열리기 무섭게 2% 이상 급락했다. 홍콩에 이중 상장된 비리비리와 넷이즈 주가도 4% 이상 폭락하며 장을 열었다.

게임주의 동반 하락은 마치 이달 초를 연상케 한다. 당시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산하 경제참고보가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적하면서 텐센트를 비롯한 게임회사들의 주가가 폭락했었다.

그런데 이후 주가를 차츰 회복했던 게임주 주가가 또다시 급락한 건 중국 당국의 한층 강화된 규제 탓이다. 전날 중국 규제 당국은 미성년자의 평일 온라인 게임 이용 차단이라는 역대급 강도의 규제를 내놨다.

국가신문출판서는 이날 미성년자의 인터넷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관리 강화 통지를 통해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주말과 휴일에 한해 1시간만 허용하겠다고 했다. 청소년들의 접속을 금·토·일요일 오후 8~9시에만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 당국은 이미 18세 미만 청소년이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 사이 온라인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을 도입한 바 있다. 게임은 공휴일 하루 3시간, 다른 날에는 하루 1.5시간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에도 청소년 온라인 게임 중독 등 문제가 이어진다며 수위를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빅테크 사교육 업계 압박도 지속... 투자자 우려 커져
주목되는 점은 중국이 게임산업뿐 아니라 자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사교육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으며, 규제 범위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은 앞서 지난달 이윤 추구형 사교육을 완전히 금지한 바 있는데, 30일 우등반 설치와 저학년 시험 등 학교 수업에 대한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사교육을 조장하는 교육 시스템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앙 개혁심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반독점과 공정 경쟁을 정책 운영의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 삼고, 공동부유 촉진 및 중소기업 발전과 소비자 권익 보호에 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겠다고 천명했다. 빅테크에 다시 한번 압박을 가한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이날 발언이 반독점 감독 관리 강화에 대한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실제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 이후인 31일 홍콩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주가는 장 시작 직후 일제히 2% 이상 급락했다.

이처럼 이미 중국 지도부의 규제 강화로 한 차례 폭락했던 중국 기술주가 또다시 규제 리스크에 하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강도도 ‘핵폭탄급’인 데다 사실상 예측이 거의 불가능해 당분간 ‘손절’이 답이라는 조언마저 나온다.

블룸버그는 ‘차이나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아시아 전체 증시에 하락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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