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백신 접종 한시가 급한데…"119명 상온 백신 접종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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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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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실수로 전원 연걸 안 된 냉장고에 백신 보관

  • 백신 357회분, 8도 이상에서 18시간가량 방치돼

  • 고베에서도 백신 상온 보관으로 215회분 폐기해

도쿄하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에 나선 일본이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백신 관리자의 실수로 고령자 100여 명에게 저온이 아닌 상온 보관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

28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요코하마(横浜)시 정부는 이날 전날 세야(瀬谷)구에서 실시한 코로나19 백신 고령자 집단 접종에서 상온에서 잘못 보관된 백신을 119명에게 접종하는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사진=아사히 신문 누리집 갈무리]


요코하마시는 전날 세야구 세야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집단 접종을 위해 지난 26일 접종에 필요한 백신은 냉동고에서 냉장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옮긴 담당자가 백신을 보관할 냉장고의 전원 연결이 안 된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사용된 코로나19 백신은 냉동고에서 꺼내 해동한 뒤 2~8도의 저온에서 보관돼야 한다. 하지만 관리자의 실수로 해당 백신은 8도 이상의 온도에서 18시간 정도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해당 센터에서는 총 357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백신 접종 진행 도중 담당자가 냉장고의 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지만, 이미 접종 예정자의 절반에 가까운 119명이 상온 보관된 백신을 맞은 뒤였다.

요코하마시는 남아있던 247회분의 백신을 전량 폐기했고, 상온 보관 백신 부작용과 관련해선 "정확한 정보가 없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 접종을 받은 사람은 충분한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119명에 대한 항체 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재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요코하마시 관계자는 "(상온 보관된 백신을) 접종받은 분들께 깊은 사죄를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냉장고 온도를 확인해 기록하는 등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충북 오창 물류창고에서 진행된 '모더나 백신 수송 모의훈련'에서 군 감독관과 민간업체 담당자가 모의 백신을 지역 거점창고로 수송하기 위해 냉장용 이동 상자에 소분하고 있다.[사진=국방일보·연합뉴스]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보관 실수는 앞서 고베시에서도 나왔다.

고베(神戶)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경 한 구청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냉장고의 전원 플러그가 빠져 있는 것을 구청 직원이 발견했다.

당시 냉장고의 온도는 21도에 달했다. 약사가 약 2시간 전 약사가 해당 백신을 꺼냈을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다. 결국, 냉장고의 전원이 최대 2시간 동안 꺼져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상온에서 해동한 백신은 2시간 이내에 희석하지 않으면 접종에 사용할 수 없으므로 고베시는 상온에서 방치된 백신 215회분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고베시 측은 콘센트가 사람들이 이동하는 곳에 비치돼 있었고, 이 때문에 냉장고 전원 플러그가 느슨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도쿄 등 9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발령한 긴급사태 선언 기한을 오는 6월 20일까지 3주간 연장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에서 관련 회의를 열고 이를 결정할 계획이다. 긴급사태 선언 연장 관련 발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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