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매우 유익한 대화"…바이든 "한미, 새로운 도전 함께 협력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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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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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공동기자회견서 "70년간 한미동맹 중요성 인식"

  • "우리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 동맹국과 조율해 나가겠다"

  •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북한 비핵화 의지 확인할 것"

  •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한국군 55만명에 백신 공급"

  • 반도체·배터리 기업 대미 투자에 수차례 감사 인사 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3시간의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굉장히 기쁘다. 70년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오늘은 더 특별한 날"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백악관 취임 이래 두 번째 외국 정상으로 환영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회담 전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 90대의 참전용사 예비역 대령이 오늘 명예훈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거기에 끝까지 참석해 주시고, 또 그분에게 용기와 대담함을 감사하는 그런 자리를 가졌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여러 가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한 아주 오랫동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문 대통령과 나, 그리고 또 우리 양측은 오늘 공통의 의제를 가지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단독 회담을 했을 때 너무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논의했기 때문에 참모진이 계속 메모를 보냈다.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며 문 대통령과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양국이 계속 논의를 지속하기를 바라고, 또 한·미 양국 관계가 더욱더 성숙해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에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모두발언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체결, 반도체·배터리 파트너십 구축 등을 주요 성과로 거론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반도 비핵화, 우리의 목표···북한 비핵화 의지 확인할 것"

특히 행정부 초기 사용했던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의 목표라고 언급하며 한·미 간 협력 중요성에 힘을 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대북 전략에 한국을 긴밀히 참여시킬 것이고, 한국과 함께 북한의 외교적 참여 방안과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주인도네시아 대사)을 대북특별대사(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김 대사를 소개하고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표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공석이던 대북특별대표 자리가 채워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투두리스트(To Do List)'에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문제가 몇 순위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안보와 우리 동맹(한·미동맹) 안보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정책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동맹국과 함께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가 동맹국의 집단 안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관련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의지가 있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과 만남이 이뤄지기 전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는 등 북핵 문제 우선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을 다 주지는 않을 것이고 북한이 적법국가임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韓기업 대미 투자에 "고맙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코로나19 백신 공유와 관련해선 한미 간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공급과 한국 기업의 백신 생산 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군 55만명이 미군과 자주 접촉한다. 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면서 "한국과 능력을 결합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주요 백신 생산업체와 한국 첨단기업을 통해 백신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수십억 회분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우리는 단순히 미국과 한국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태평양, 세계에 대해 얘기하는 중"이라며 "한국과 능력을 결합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량을 결집해 전 세계에 대해 보호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물론 이게 정말 야심 찬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국가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와 같은 것을 완료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등 국내 4개 그룹의 44조원 규모 대미(對美) 투자 결정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함께한 기업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박수를 보내며 여러 차례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한국 4대 그룹은 총 394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170억 달러)와 SK하이닉스(10억 달러)는 실리콘 밸리에 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를 투입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의회에서 통과된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거론하며 "아시아계가 거리를 걷기만 해도 공포에 떨며 살아야 하는 것에 솔직히 나는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내 케이팝(K-pop) 유행,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상 수상 등을 언급하며 한국 문화가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미가) 긴밀 협력하면서 미래를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0~31일 일정으로 열리는 서울 P4G(녹색성장 파트너십)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지원도 함께 해 국제 재정 지원을 통해서 우리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같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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