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악재' 암호화폐 약세 여전…리플 나홀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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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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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비판론자'로 돌아선 머스크 CEO

  • 비트코인·도지코인·이더리움 모두 하락 중

  • 리플, '머스크 악재'에도 나홀로 5%대 상승

  • 머스크 vs 비트코인 지지자, SNS 설전 과열

  • "머스크, 비트코인 가격 낮추려 의도적 트윗"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변덕에 흔들린 가상(암호)화폐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6시 53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리플을 제외한 주요 암호화폐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리플은 24시간 대비 5.03% 뛴 1.49달러에서 움직이지만 과거 머스크 CEO가 극찬했던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은 각각 3.71%, 1.21%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3.71% 빠진 4만3487.90달러를, 도지코인은 1.21% 떨어진 0.48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 대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더리움도 5.86%가 하락한 3272.26달러를 나타내고 있고, 이더리움 클래식도 2.69% 추락한 88.21달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머스크 CEO와 마크 큐반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트윗 영향으로 '친환경 암호화폐'로 주목을 받은 카르다노 에이다(ADA)도 6.43% 급락한 2.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머스크 악재'에 크게 요동치고 있다.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중단하고, 테슬라가 투자했던 비트코인을 매도했음을 시사하는 트윗을 남겨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후 그는 또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남기며 시장을 교란했다.

머스크 CEO의 트윗 한 줄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자 투자자는 물론 주요 외신도 그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현재 비트코인의 비효율성을 연이어 지적하며 비트코인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신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소개하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비트코인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그는 지난 12일 돌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와 함께 비트코인 반대론자로 돌아섰다.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기 생산에 석탄이 많이 사용된 것을 지적하며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6일에도 "비트코인은 사실 고도로 중앙집중화됐다. 몇 안 되는 거대 채굴 회사들에 의해 지배된다"면서 "가상화폐 전문가 당신들, 페이팔을 들어봤는가.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아마도 내가 당신들보다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채굴의 환경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이 된 사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의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18일 오전 6시 53분 기준 암호화폐 가격 변동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누리집 갈무리]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반대론자로 돌아선 머스크 CEO에 발끈했다.

게임개발사 픽셀매틱의 샘슨 모우 CEO는 머스크 CEO에 대해 "비트코인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트윗을 하기보다는 바보로 생각될 위험을 감수하고 침묵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인 피터 매코맥도 "형편없는 정보에 따른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과 도지코인 지지는 '완벽한 트롤(perfect troll)'일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트롤'은 비대면(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러자 머스크 CEO는 "이런 불쾌한 의견들은 나를 도지코인에 올인(All in)하고 싶게 한다"며 도지코인 지지를 강조했다.

머스크 CEO와 비트코인 지지자들 간 설전이 과열되자 도지코인 개발자 중 한 명인 빌리 마커스도 나섰다.

마커스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사이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면서 "둘은 공존해 서로를 도울 수 있다. 유일한 전쟁은 바보, 거짓말쟁이, 사기꾼을 상대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요 외신도 머스크 CEO를 향해 날을 세우며 그가 도지코인을 띄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트코인을 저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매각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해서 트윗을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NYT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기후문제는 비밀이 아니었다"면서 "스페이스X의 로켓은 거대한 탄소 방출체이고 굴착기업 보링컴퍼니도 환경 문제로 비판받았다"고 머스크 CEO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지원을 두달 만에 중단한 것이 비트코인 시세조정을 위한 전략이라고 꼬집으며 "결제 중단 방침 전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인지 향후 실적 발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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