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내집마련] 매년 1억~2억씩 멀어진 집값·전셋값…"이젠 돌아오지 못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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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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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해 1억원 이상 오르는 폭등장서 갈피 잃은 주거 난민

  • 이동 원인 1위 주택 문제…"더 오르기 전에·갈 곳 없어서"

서울에서 밀려나거나 유입된 이들 대다수가 주거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최근 4년여간 매년 1억원 이상 폭등하면서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움직임과 거주할 곳을 찾지 못해 떠난 이들이 교차한 것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에서 순유출된 인구는 6216명으로, 2월(-9415명)과 1월(-1만440명)에 이어 전출인구가 전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157만8127명의 전입과 164만2977명의 전출이 이뤄져 서울에서 총 6만4850명의 인구가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출세가 더 가팔라진 셈이다.
 

[자료 = 통계청]

전입과 전출 원인으로는 모두 '주택' 문제(전입자 중 62만명·전출자 중 70만명)가 1위를 차지했다. 20만~30만명 규모인 직업·가족 원인을 합친 인구와 유사하거나 더 많다.

특히 주택 문제로 인해 서울시에서 타 시·도로 나간 인구는 2019년 전체 전출인구 52만명 중 16만명(30%)에서 2020년 57만명 중 18만명(31.5%)으로 증가했다.

서울 전출자의 65.4%는 경기도로 이동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인구이동 773만5491명 중 300만4510명이 주택 문제로 이사했고, 179만명이 가족 문제, 163만명이 직업 문제로 뒤이었다.

서울에서 인구 순유출이 이어지는 원인은 최근 4년여간 연달아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폭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상승률은 70.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옮겨간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1월까지 누적 6.2%에 불과했던 상승률이 올해 2월 41.8%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 사이에 35.6%포인트나 상승한 셈이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감정원 통계 기준 지난달 9억1160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산출한 2012년 1월 5억4000만원에서 2017년 5월 5억7000만원까지 5년간 불과 3000만원 오른 뒤 이어진 폭등이다.
 

[자료 = 한국부동산원]

서울 전세 실거래가상승률은 2017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22.4%다. 같은 기간 평균가격으로 봤을 땐 3억8414만원에서 4억8635만원으로 올랐는데, 직장인 평균 연봉 3440만원을 4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요가 많은 역세권 입지의 개별 단지 상승률은 평균값이 무색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외곽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인근 신도림 동아2차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1억9000만원에 거래돼 2017년 5월 5억7200만원 대비 108% 올랐다.

전셋값은 같은 아파트 단지·면적 기준 이번달 7억원을 찍어 지난 2017년 5월 4억6500만원 대비 50% 올랐다. 현재 호가는 8억7000만원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돈이 있는 사람들은 더 늦기 전에 서울로 들어오고, 없는 사람들은 외곽으로 나가는 일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며 "임대차3법 이후 4년간 전세 거주를 보장받은 사람도 조만간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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