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 유지...성장률 3.5%로 상향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

[사진=무디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3.5%로 상향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제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8일 한국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등급인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기존처럼 '안정적'으로 부여한 바 있다.

무디스가 이번에 제시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한 것은 우리 경제의 강한 펀더멘탈(기초 체력)과 견조한 대외 건전성 등에 따라 빠르게 회복한 것을 높이 평가해서다. 다만, 국가 채무 증가와 고령화, 대북 위험은 한국이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은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경제·구조 개혁과 상당 수준의 지정학적 위험 감소"라며 "반면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대내외 충격에 따른 강하고 지속적인 경제 피해, 정부 재정의 대규모 악화는 하향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이번에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유사한 신용등급을 가진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보다 우수했다"며 "올해는 한국 수출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3.5%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한국의 성장률 대비 0.4%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한국 경제는 재정 건전성 확보가 관건이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가채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며 "이는 장기간 유지해 온 한국의 재정 규율 이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세수가 점차 회복되고 저금리 여건에서 부채 비용이 안정적 수준인 만큼 한국의 부채 여력은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기재부는 이번 무디스 평가에 대해 "우리 경제가 보여준 위기 대응력과 우수한 회복력에 대한 대외의 긍정적인 시각과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특히 올해 성장률을 상향한 것은 우리의 우수한 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신평사들이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재정 안정화 노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재정준칙 법제화를 국회와 함께 추진하는 한편,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마련할 때 총량관리 강화 등 재정 안정화 노력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요국 국가 신용등급 비교(2021년 5월 기준) [자료=기획재정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