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출신 박경남, GS칼텍스 매경오픈서 봉오리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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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동훈 기자
입력 2021-05-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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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 명가 출신 무명 박경남 버디 5개 낚아

  • 5언더파 66타…2위 그룹과는 1타 차

라인을 읽는 박경남[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 조직위 제공]


골프 명가(名家)에서 태어났지만, 봉오리를 터뜨리지 못했던 박경남(37)이 명망(名望) 높은 대회 선두에 올랐다.

2021 대한골프협회(KGA)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3억원) 첫날 경기가 6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남서울 골프장(파71·7057야드)에서 열렸다.

첫날 결과 박경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2위 그룹(4언더파 67타)을 형성한 이동하(39), 서형석(24), 김비오(31)와는 1타 차다.

1번홀(파4)로 출발한 박경남은 3번홀(파3)과 4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에 이어 6번홀(파3) 버디를 추가했다.

3홀을 줄인 채 10번홀(파4)로 들어선 그는 14번홀(파5)과 17번홀(파3) 버디 2개를 더했다.

박경남은 올해로 투어 18년 차다. 긴 시간 투어를 뛰었지만, 이름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말대로 무명이지만, 배경은 화려하다. 한국프로골프(KPGA) 까스텔바작 신인상의 다른 이름은 명출상이다. 명출은 고(故) 박명출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KPGA 창립 회원이자, 3·4대 KPGA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故 박명출은 박경남의 당숙(할아버지와 사촌지간)이다. 또한, 큰아버지(故박윤태), 아버지(박연태), 형(박준성)이 모두 KPGA 출신이다.

화려한 배경을 보유한 그에게 6년 전인 2015년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왔다. 굴곡이 많았던 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시련이었다. '이름 때문일까'라고 생각했던 그는 2017년 박재경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박경남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드라이버 입스'를 떨쳐내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드라이버 입스'가 6년이 됐다. 올해 초부터 스윙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마음을 비우고 쳤다"며 "전반 9홀에서는 실수가 잦았다. 후반 9홀에서는 체력이 떨어져서 샷이 많이 흔들렸다. 쇼트 게임은 잘 됐다. 페어웨이를 지키고, 파 온을 목표로 했다"고 돌아봤다.

그의 특기는 '미들 아이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장기가 장기이다 보니 남서울 골프장과 잘 맞는 것 같다"면서도 "퍼트가 아직 문제다. 어제까지 퍼트가 잘 안 됐다.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고 쳤다. 마음을 비우니 라인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입스'는 사라지는 중이고, 특기인 '미들 아이언'이 그를 이끈다. 그러나 아직 퍼트는 물음표로 남았다. "퍼트는 아직 확신이 없다.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다. 더 큰 목표는 통과 이후에 생각해 보겠다. 아직 첫날이다. 샷 감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이태희[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 조직위 제공]


한편, 방어전에 오른 이태희(37)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아 2언더파 69타 공동 3위에 올렸다. 그는 "보기가 없었다. 첫날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남서울 골프장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코스다. 앞으로도 매일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대회 최초로 3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전설의 조'로 편성된 최상호(66), 최광수(61), 김종덕(60)은 유쾌한 하루를 보냈다. 3명 모두 40주년을 맞아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최상호는 이 대회에서 최고령 우승(50세 4개월 25일)과 최고령 커트라인 통과(62세 4개월 1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첫날 3오버파 74타를 기록한 그가 둘째 날 커트라인을 통과하면 최고령 커트라인 기록은 66세 4개월로 경신된다. 이에 대해 그는 "커트라인 통과는 아무래도 어려운 듯하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3명 중 김종덕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2오버파 73타 공동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하루를 보낸 최광수는 7오버파 78타 공동 117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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