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쇼핑축제로 ‘소비·디지털위안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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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4-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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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시 5·5 쇼핑축제 개막식서 디지털위안화 결제 선보여

  • 쑤저우도 디지털위안화 훙바오 지급

디지털 위안화 결제 모습 [사진=신화통신]

지난 28일 저녁 상하이시 바오산(寶山)구의 한 행사장에서 천제(陳傑) 당서기는 휴대전화를 들어 55위안어치 농산물을 구매했다. 이는 바오산구에서 이날부터 시작한 ‘5·5 쇼핑축제’의 첫 결제 금액이자 바오산구 1호 디지털 위안화 거래라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은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시 일부 지역에서는 5·5 쇼핑축제 개막 행사가 열렸다. 바오산구에서도 같은 행사가 진행됐는데, 천 당서기가 이 자리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촉구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셈이다.
상하이·쑤저우, 5·5 쇼핑축제 기간 디지털위안화 사용 촉구
5·5 쇼핑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소비를 촉진을 위해 상하이시가 지난해 노동절 연휴에 맞춰 처음 기획해 진행한 소비 축제다. 지난해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같은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올해 유독 시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게 디지털 위안화 거래다.

바오산구도 이날 “지역의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를 위해 구(區)내 6개 은행과 디지털 위안화 거래가 가능한 6개 상무회사가 협력을 체결했다”며 “쇼핑축제 기간 중 구 내 8개 상권과 9개 지구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 활용 소비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올해 5·5 쇼핑축제는 상하이뿐 아니라, 쑤저우(蘇州), 베이징, 충칭, 광저우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중 쑤저우도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강력히 촉구하는 중이다. 쑤저우시는 최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내달 5일 시작하는 5·5 쇼핑축제에 맞춰 상하이시와 함께 시민들에게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는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2개 이상의 도시에서 동시에 디지털위안화 사용 시범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의 본격적인 도입에 속도를 높인 것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하이시 바오산구 5·5 쇼핑축제 개막식 행사[사진=제몐 캡쳐]

中 디지털위안화 사용처 확대하는 중... 월급도 지급
이에 따라 중국이 이번 쇼핑축제 기간을 계기로 소비 촉진은 물론이고, 빠른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동방재부망은 “쇼핑축제 기간 상하이와 쑤저우 두 지역이 서로 연동돼 시민들은 상하이나 쑤저우 어느 곳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다”며 “소비 확대와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사업까지 모두 이뤄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중국은 최근 디지털위안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용처를 확대하는 중이다.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은 이 일환으로 중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디지털 위안화 급여를 지급했다. 징둥은 선전과 상하이, 청두 등 지역의 직원 일부에게 디지털 위안화로 월급을 지불했고 직원들은 이를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허용된 곳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이들 도시들은 디지털 위안화의 공개테스트가 진행 중인 지역이다.

알리바바 앤트그룹과 텐센트도 앞서 디지털 위안화 유통과 관련해 인민은행과 협력사업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광둥성 선전시를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고 오프라인 상점에서 사용하게 하는 대규모 시험을 진행해왔다. 올 들어서는 2월 베이징과 청두에서 각각 1000만 위안(약 17억원)과 4000만 위안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펼쳤다. 홍콩과 하이난에서도 시험에 들어갔으며 수개월 안에 칭다오와 다롄, 시안 등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러 도시 개별 시험에 이어 두 도시 연계 사용 시험까지 착수하면서 중국이 세계 주요국 중 처음으로 디지털 화폐(CBDC)를 공식 발행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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