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일변도 속 치료제 개발 잰걸음…"치료제 개발 필수" vs "집단면역 시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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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4-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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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녹십자 혈장치료제·대웅제약 경구치료제 등 개발중

  • 일각에선 백신 개발·보급으로 치료제 경제성 낮단 지적

  • '타미플루'처럼 보급 용이한 치료제 필요하단 목소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확보전(戰)이 전개됨에 따라 주목도가 떨어졌음에도,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현장에서 큰 역할을 못 하자 치료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8일 국내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코로나19 '국산 2호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산 2호 치료제 주인공이 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다. GC녹십자는 당초 계획한 대로 이달 안으로 치료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GC녹십자의 GC5131A는 혈장치료제로, 중증환자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혈장치료제의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a상을 진행해왔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달 내 조건부 허가 신청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GC녹십자]



대웅제약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호이스타정은 체내 침투한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이다. 특히 독감약인 '타미플루'와 같이 경구 투여 제제로 복용이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미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는 상황에서 치료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 이후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낮아져 시장성 자체가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백신이 이미 개발됐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료제 자체가 큰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설 교수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코로나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젊은이에겐 독감처럼 걸려도 걱정 안 하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고, 고령층은 백신을 맞아 예방할 것이다. 따라서 치료제가 있더라도 얼마나 팔릴지 의구심이 든다. 시장성이 낮다"고 말했다.

반면 고위험군에는 코로나19가 치명적이라 장기적 관점에서도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사태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선 백신 못지않게 치료제의 역할도 크다고 강조한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코로나19는 고위험군이나 고령층에게 전파되면 특히 위험하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 치료제로 환자를 조기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의 신속한 종식 혹은 일상과 비슷해지려면 치료제가 반드시 백신과 함께 가야 한다"며 "알약 형태인 타미플루와 같이 보급의 용이성과 효과의 유의성이 있는 치료제가 나와야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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